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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영, ‘아픈 것’부터 남북협력 시작 모색…“인도협력 바로 재개”
북민협 보건의료분야 취임 후 첫 외부인사 면담
“인도문제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추진해도 돼”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분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임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의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행보가 분주하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서부터 강조해온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가운데 아픈 것과 관련한 보건의료협력을 출발점으로 삼은 모습이다.

이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분야 관련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임원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통일부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첫 외부 인사들과의 공식 만남이었다.

그는 “제일 먼저 할 일은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인도적 교류협력은 바로 즉각 재개하고자 한다. 분명히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에 대해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추진해도 된다고 확신한다”며 “인간의 가장 기본적 소망 위에 신뢰가 쌓이면 남북 간 합의와 약속을 본격적이고 전면적으로 실천하고 이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민협을 비롯해 민간단체들이 교류와 협력의 길로 나서면 통일부는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하고 정책적인, 때로는 재정적인 뒷받침으로 동행하겠다”며 “절대로 통일부 혼자 내달리거나 독점하는 일은 없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취임 전부터 인도적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 어떤 경우에도 중단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전날에는 국립협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개성뿐 아니라 북 어느 곳이든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협력할 일이 있다면 해야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며 개성을 완전봉쇄하고 비상사태 선포 등의 조치를 취한데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북 주민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일상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정성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통일부는 향후 남북 보건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노동당 창건 75주년 완공을 목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챙기는 평양종합병원 건설 문제도 논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북반출을 승인한 게 국내 민간단체의 코로나19 방역물품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통일부는 전날 남북경제협력연구소가 신청한 소독약과 방호복, 진단키트 등 약 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방역물품 반출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북민협 임원들과의 면담에서 남북관계 주무부처로서의 통일부의 위상 강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 경색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돼 상황이 안좋다”며 “전략적 대담한 변화를 만들고 남북의 시간에 통일부가 중심이 돼 헤치고 나가야한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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