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석유수입부과금 추가유예 고려 안해

에쓰오일, 2분기 1600억원 손실…적자 지속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올해 상반기 정유업계에 내려졌던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유예 조치가 이달 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예받던 세금을 이달 말부터는 다시 납부해야 한다.

당초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장기화하고 있는 수요 부진으로 연장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추가 유예를 위한 고시 개정 등의 조치를 고려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3개월 간의 유예로 정유사들의 유동성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정유사들의 실적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며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7월부터는 당월 발생한 석유수입부과금에 더해 유예됐던 4월분까지 함께 내야 한다. 석유수입부과금은 월 4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부는 앞서 교통·에너지·환경세 4월분을 7월 말로 납부 유예했고, 4∼6월분 석유수입부과금도 각 3개월씩 연장해줬다.

정유사들 사이에서는 당장 하반기부터 납부할 세금이 늘어나면서 유동성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분기 정유 4사가 4조4000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낸 정유업계는 2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발표한 에쓰오일(S-Oil)은 1643억원의 영업손실로 1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냈다. 손실 규모를 줄이기는 했지만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2분기 1000억~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조심스럽게 수요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정제마진이 문제"라며 "일반적으로 정제마진은 배럴당 4달러는 돼야 수익이 나는 데 현재 마이너스 수준인 상황에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