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몸무게의 600배가 넘는 엄마 판다가 새로 태어난 한국산 판다 아기를 사랑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다.

한국산 판다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는 엄마 몸무게의 600분의 1에 불과해 스태프들이 금지옥엽, 노심초사 산모와 아기를 관리하고 있다. 흔히 판다라고 부르는데,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자이언트 판다’를 이른다.

23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아기 판다는 국내 유일의 한쌍, 암컷 아이바오(7세)와 수컷 러바오(8세) 사이에서 태어났다. 몸무게 122㎏인 엄마 아이바오는 진통을 시작한지 1시간 반 만인 20일 밤 9시49분, 키 16.5㎝ 몸무게 0.2㎏(197g)의 건강한 암컷 아기 판다를 출산했다. 에버랜드는 “산모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아기 판다는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에버랜드에서 생활한 지 1601일 만에 세상에 나왔다. 둘은 각각 3세, 4세였던 2016년 3월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한국민 950만명을 만났다.

판다는 출산과 양육이 어려운 동물이다. 단독생활하는 습성상 짝짓기가 쉽지 않고, 가임기는 3~4월경 1~3일, 1년에 단 한 번이다. 가까스로 7~8월경 출산하는데, 지구상 대부분 판다의 생일이 이맘때이다. 태아 크기가 워낙 작고 엄마 몸집은 커 임신한 줄도 모른다. 태어나서도 위태롭기 짝이 없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성체가 된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도록 특별관리했고, 혈액, 소변 검사 등 정기 검진, 최적의 합방 택일, 사육사-수의사 전담팀 구성, 전용 분만실 수용, 24시간 집중 모니터링 등으로 노심초사하며 첫 한국산 판다 번식에 대비했다고 전했다.

아기의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당분간 일반에는 비공개할 예정이다. 판다를 담당하는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는 “한국산 판다 새 생명 출산 소식이 우리 국민에게 희망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공식 유튜브와 블로그 등 SNS 채널로 아기 판다의 성장 과정과 근황을 공개하고 국민과 소통키로 했다. 또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채널을 통해서도 축하 댓글과 해시태그 이벤트를 진행해 판다 ‘맘앤베이비 인형’을 선물한다.

전세계 판다는 야생에서 1800여 마리만 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등 20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