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6억달러↑…4개월 연속 증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과 개인이 앞다퉈 달러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45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6억1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6월말 외화예금 잔액(845억3000만달러)은 2012년 6월 해당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다. 2012년 이전 외화예금 잔액이 지금보다 현저히 적었기 때문에, 6월말 잔액이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거주자 외화예금은 2월(잔액 685억1000만달러) 이후 3월(752억9000만달러), 4월(781억8000만달러), 5월(809억2000만달러), 6월(845억3000만달러)까지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체별로는 6월 기업예금(671억3000만달러)이 한 달 새 21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개인예금(174억달러)도 14억2000만달러 늘었다.
통화 종류를 보면, 달러화예금(734억6000만달러)와 엔화예금(45억2000만달러)이 5월보다 각 35억4000만달러, 5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유로화예금(36억1000만달러)은 5억3000만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예금 증가 배경에 대해 "달러화의 경우 일반 기업의 결제대금 예치, 개인의 현물환 순매수 등이 늘어났다"며 "미래 달러화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예상한 동향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