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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정치 아이돌 푸틴의 배신

  • 기사입력 2020-07-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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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차르’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상하리만치 유명세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이유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장기집권이다. 푸틴은 2000년 처음 대통령이 된 뒤 지금도 대통령이다. 3연임 불가 헌법조항 때문에 총리로 4년간 수렴청정한 것까지, 한 번도 최고권력을 놓지 않았다. 이 오랜 시간의 힘이다.

다른 이유는 그의 상남자 캐릭터다. 쌍팔년도식 표현으로는 박력이다. 시정잡배의 박력이라면 크기가 뻔하지만, 러시아라는 강대국의 대통령이 리미터 없이 내뿜는 박력은 차원이 달랐다. 자국민을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대응이 그 예로 자주 거론된다. 해적은 2008년 우크라이나 유조선을 납치했는데 러시아 선원이 두 명 타고 있었다. 푸틴은 대양함대를 보내 해적을 전멸시키고 인질을 구출했다. 2년 뒤 러시아 유조선을 또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은 러시아 구축함을 출동시켜 붙잡았다. 그런데 1명만 사살하고 나머지 10명은 기소도 않고 훈방한다. 고무보트에 태워 망망대해에서 말이다. 서방이 과잉진압을 비판하자 “육상에서만 훈방하란 법은 없다”며 태연하게 간접살해한 것이다. 잔인하단 비난보다 속 시원하다는 찬사가 더 많이 쏟아졌다.

‘핵인싸’의 본능이랄까, 그는 코믹한 구석마저 있다. 세계 각국과 정상회담을 할 때 지각을 밥먹듯 하는 것이다. 2014년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장에는 4시간 늦었고, 2016년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담 때는 2시간쯤 지각했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11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큰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지만 딱히 사과하지 않는 것이 그다.

이런 ‘푸틴타임’이 소문이 나자 푸틴도 역으로 골탕을 몇번 먹었다. 2018년 7월 핀란드에서 열린 미·러정상회담에선 푸틴이 30분 지각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추가로 20분 더 지나서 회담장소에 등장했다. 지난해 4월 북·러회담에서 푸틴은 30분 늦게 나타났지만, 김정은은 30분 더 늦게 나타났다.

이런 모습에 더해 독재자, 부정선거, 정적 암살 등의 이미지가 겹쳐져서인지 국내에선 그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취향이 뚜렷한 일본에선 그의 부정적 요소마저도 품에 안는다. 멋진 정치인 정도가 아니라 아이돌급의 인기다.

매해 푸틴이 내놓는 푸틴 공식 달력은 일본에 수입돼 인기리에 판매된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에서 푸틴을 검색하면 ‘대통령, 아키타견, 가게무샤, 개, 캘린더, 무섭다, 암살, 곰, 딸, 일러스트, 불로불사’ 등 다양한 연관검색어나 자동완성단어가 나열된다. 푸틴 개인을 얼마나 관심있어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를 등장시킨 판타지 만화도 다수 있다.

푸틴은 7월 1일 개헌안의 국민 찬반투표에서 자신의 뜻대로 승리했다. 이로써 2024년 네 번째 임기 후 당선을 전제로 2036년까지 두 차례 더 집권이 가능해졌다. ‘평생 차르’의 존재가 러시아에, 세계에 마냥 좋을까. 고작 5년간 단임하고도 부패와 실정에 얼룩진 정권은 흔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확정된 부패의 길을 걷는 차르에게 더 이상 존경과 선망의 시선은 쏠리지 않을 것이다. 대신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 될 것은 뻔하다. 무한 욕심이 차르의 영혼을 완전히 삼킨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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