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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도 ‘쏠림’ 심화…상위 1% 기업이 시총 45% 차지
전년동월 37.47% 대비 7.08%P 증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증가폭(1.60%P)<3~10위 증가폭(5.48%P)
인터넷·바이오주 비중 확대…자동차·금융주 축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대형주 위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된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 경제 회복에 따라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총 상위 1~10위 종목(우선주 제외)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 37.47% 수준이었지만 올해 7월 14일 현재는 44.55%로 1년새 7.08%포인트 늘어났다.

코스피 상장 기업(791개)로 계산하면, 전체 기업 중 약 1.3%를 차지하는 상위 10개사가 코스피 시총 44.6%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39.04%였던 코스피 내 비중은 12월 40%(40.50%)를 넘어선 후 올해 들어 더 증가했다. ‘동학개미운동’이 본격화한 3월 44.62%까지 올라간 후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10개 종목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 32.13%에서 올해 7월 37.14%로 5.01%포인트 확대됐다.

10위권 내에서도 주도주가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다.

시총 1, 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총 비중 합계는 지난해 7월 24.21%에서 올해 7월 25.81%로 1.60%포인트 증가에 그친 반면, 3~10위 기업의 비중은 총 13.26%에서 18.74%로 5.48%포인트 늘어났다. 전체 증시로 보면 반도체 투톱은 1.06%포인트, 이외 기업은 3.95%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7월 시총 6위에서 올해 7월 시총 4위로 올라선 네이버의 코스피 내 비중은 1.69%에서 3.19%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카카오는 0.79%에서 2.04%로 곱절 이상 덩치가 커지며 시총 26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바이오 기업들의 위상도 달라졌다. 지난해 7월 12위에서 현재 3위로 점프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내 비중이 1.37%에서 3.29%로 늘었다. 셀트리온도 1.62%에서 2.96%로 비중이 확대되며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대장주인 현대차는 2.00%에서 1.47%로 비중이 축소되며 3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 5위(1.70%)던 현대모비스는 10위권 밖(1.35%)으로 밀려났다.

금융주인 신한지주도 1.53%에서 0.95%로 위축되면서 8위에서 20위로 추락했다.

인터넷, 바이오 업종은 하반기에도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도 회복될 경우 시총 상위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수출 회복, 원화 강세, 외국인 귀환 가능성의 조합까지 고려하면 시총 상위 10위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주도주들의 비싸다는 부담을 반도체가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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