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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속 성장 ‘면역항암제’ 시장에 도전
면역항암제 개발사 에스티큐브와 CDO(위탁개발) 계약
지난 해 시장 규모 25조원, 2025년 70조원까지 예상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면역항암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에스티큐브와 면역관문억제제 PD-1항체(물질명 STM418)에 대한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면역관문억제제란 면역항암제의 일종으로 암세포 또는 면역세포의 면역반응 회피 신호를 억제해 면역기능을 최대한 활성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약물을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하는 ‘STM418’ 항체는 면역관문억제 단백질인 PD-1에서 당화의 기능을 밝혀내 찾아낸 새로운 PD-1 항체로 지난 6월 캔서리서치(Cancer Research)에 논문이 등재되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TM418 항체의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및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에 이르는 개발 서비스와 함께 비임상 및 글로벌 임상용 물질을 생산하는 서비스까지 일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큐브 간 CDO 계약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3월 두 회사는 또 다른 면역관문억제제 신약 후보 물질 STT-003 항체에 대한 CDO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혁신적인 면역항암제 PD-1항체에 대한 개발, 생산 계약을 바탕으로 임상시험 승인부터 품목 허가까지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우선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시작으로 기존 PD-1 항체보다 더 증가된 항암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역관문억제제를 포함한 면역항암제는 최근 암 치료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다.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를 거쳐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는 약물에 반응만 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 면역세포 자체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고 여러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출시돼 있는 면역항암제로는 머크의 키트루다, 오노의 옵디보, BMS의 여보이, 로슈의 티쎈트릭, 화이자의 바벤시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이 있다.

이 중 키트루다의 지난 해 매출액이 13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약물들까지 합치면 지난 해 전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25조원에 이른다. 글로벌 데이터 리서치 등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시장은 오는 2025년에는 약 7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는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으로도 가능성이 높고 여러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시킬 수 있다”며 “키트루다의 경우 몇 년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면역항암제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을 포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누적 수주 계약 건수는 총 55건이 됐다.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한 이래 2년 만에 거둔 성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은 기존 고객이 추가로 물질 개발을 위탁하는 재계약을 통해 고속 성장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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