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시 게시판에도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글 봇물
“공소권 없다고 무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공관서 나와 자택에서 조문객 없이 치러라”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서는 안 된다는 서울시 자유게시판에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0일 서울시 자유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에 대한 찬반 투표가 올라왔다.

찬성이나 반대보다는 댓글로 의견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

“피해자는 권력에 맞서 어렵게 용기를 내었는데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가해자가 추모되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를 비롯해 “범죄 피의자인데 기관장 5일장? 코로나 시국에 분향소? 제정신들이 아님”이라는 반대 의견이 많이 눈에 띈다.

“서울시장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공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이 안 좋았다고 10년 전체를 부정할수 없는 것이고 공이 있는 부분을 인정해서라도 마지막 가시는 기른 잘 보내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라는 글도 일부 올라와 있다.

또 “개인이 하는 것이면 모르겠으나 예산을 쓰고 직원 동원하고 부지 점용 허가받아서 한다면 인정하겠다”는 글도 있다.

특히 “망자가 서울시 직원들에 대한 예의를 전혀 갖추지 않으셨습니다라”며 유언장 내용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또 “자살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어마어마한 흠을 다 없던 것인 양 용서해주고 덮어주고 추모하고 띄워주지 않으면 된다”며 “결국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면 더 평판이 좋아져 버리는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사회가 행하는 자살 방조”라고 강조한 글도 있다. 이 글은 이어 적어도 마지막 한 톨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죄값을 치렀겠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그래서 죄값을 치르기 싫어서 세상밖으로 도망간 행위가 비난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행위가 줄어둘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서울특별시장(葬)에도 반대한다”고 했다.

또 “윗○○○들 누가 책임 지려고 이딴 결정을… 민심 못 읽나”라는 글도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로 시작된 글에서는 “저는 살아생전 시장님에 대한 존경을 철회합니다.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되었다고 해서 무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실이 가려지지 않은 사안에 대하여 피해자 보호와 죽음으로 말하고자 하신 고인을 위해서라도 시민을 분열시키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청 앞 분향소 설치와 서울시장(葬)은 반대합니다. 그냥 공관에서 나와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전염병 예방을 위하여 조문객 없이 검소하게 치러지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어 하루빨리 공관에서조차 떠나기를 바라기도 했다.

jycaf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