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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사망]“일어나라 박원순” “시장님 어떡해” 지지자들 오열...일반인 위한 분향소 마련
새벽부터 빈소 찾았다 발걸음 돌린 시민도 “아버지처럼 따뜻한 분”
유서는 가족에게 남긴것으로 알려져…경찰 유족 참고인 조사 예정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비보에 10일 새벽부터 문상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addresssh@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병국·주소현 기자]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달려온 생전 박시장의 지인들의 발걸음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빈소는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 일반 조문객들의 문상은 12시부터 허용됐다. 화환은 보이지 않았다. 유족의 뜻에 따른 것이다.

박시장과 생전에 연이 있던 사람들은 빈소가 완전히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이른 새벽부터 나와 슬픔을 나눴다. 함께 들어온 조문객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오거나,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빈소로 향했다. 새벽에 날려온 비보에, 미쳐 옷을 챙겨입지 못한채 장례식장에 들어서는 사람들도 있었다.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문상객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빈소로 들어섰다. 오전에는 빈소를 찾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많았다. 기동민, 윤준병,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은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다.

빈소가 차려지도 전에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6시40분께 조문을 왔다 발길을 돌린 신모(32·여)씨는 양천구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 박 시장과의 인연을 전하며, “아침에 집에서 나오면서 박 시장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병원을 찾았다”면서 침통해 했다. 그는 “자원봉사를 양천구 쪽에서 갔던 적이 있는데 거기서 시장님을 뵌 적 있다 그때 환하게 웃으시면서 잘 대해주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항상 아버지 같은 이미지에 따뜻해서 오래오래 함께할 줄 알았다. 퇴임후에도.그런데 이렇게 돼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여성도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을 우연히 마주친 적 있어.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막 갖다대니까 나란히 웃으며 사진 찍어주더라”면서 “가까이서 보니까 착한 사람인지 알 수 있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안타깝다. 30년은 더 살 수 있는 사람인데 30년 더 살아도 94살인데”라고 비통해했다.

이날 오전 9시가 넘어서는 ‘부고장’이 발송됐다. 부고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에는 ‘[부고]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별세, 빈소:서울대병원장례식장 3층 1호실, 발인;7월 13일(월), 조문은 금일 12시 가능. 조화는 받지 않습니다. 시민 조문은 서울시청 청사 앞 분향소 예정’이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서울시는 서울시민장 또는 가족장을 검토하고 있다. 유족의 요구가 있으면 가족장으로 장례식이 치러진다. 서울광장에서 노제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 시장님 장례는 평소 시장님의 삶의 행적과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으면서도, 소박하고 간소하게 치를 것”이라고 했다. 공동장례위원회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님 및 시장님과 인연있는 시민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게 된다. 서울시청 청사 앞 서울광장에 일반인 분향소도 마련됐다.

박 시장의 유서는 가족에게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시장의 유족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있다”며 “경찰이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관계자는 “경찰은 아직 유서 입수 못했다”며 “유족들이 갖고 있는데 박 시장 딸, 부인, 수행 비서 참고인조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박 시장이 정확한 사망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시각은 국과수를 통해야만 공식화 할 수 있다. 경찰관계자는 “망인에 대한 부검 여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시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은 앞날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온 뒤 오전 10시 53분 명륜동 와룡공원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이날 오후 5시 17분께 그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하면서 경찰은 7시간 가까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박 시장의 백팩안에는 휴대전화와 명함이 담겼다.

지지자들은 박 시장이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가 이날 오전 3시 20분께 서울대병원으로 들어올때부터 모여 슬픔을 나눴다. 미리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들은, 폴리스 라인을 쳐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지지자들은 “박원순 사랑해, 미안해”라고 외치며 슬품을 가누지 못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장례식장에 있는 안치실에 3시 30분께 안치됐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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