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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北과 대화 준비돼 있어”…폼페이오는 ‘북미 정상회담’ 언급도
日 만난 자리에서도 “北에 대화 복귀 촉구”
폼페이오 “고위 지도자 포함한 대화 기대”
스티븐 비건(왼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 9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국에서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한 뒤 일본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를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는 등 미국은 북한의 대화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방일 일정을 소화 중인 비건 부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과 만나기에 앞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秋葉剛男)과 회담을 갖고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홍콩 사태와 남중국해 문제 등 중국 관련 현안을 주로 논의했지만,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비롯한 최근 한반도 내 긴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함께 주고받았다. 아키바 차관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함께 최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군사 위협을 우려했고, 비건 부장관은 외교적 대화를 통한 북한의 대화 복귀 촉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방한했을 때도 북한과 대화가 재개됐을 때 미국은 유연한 입장을 가질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준비됐고 협상력을 부여받은 상대를 임명하면 우리 역시 대화 준비가 됐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그간 비건 부장관의 카운터파트였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비난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대화 재개 조건을 역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부장관의 방문에 맞춰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 앞서 북한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9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유선 회담에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계속할 수 있기를 매우 희망한다”며 “그것이 정상회담보다 낮은 수준에서인지, 고위 지도자들이 함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적절하고 유용한 활동이 있다면 (대화를)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북한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 역시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애초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미국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이 최 부상의 비난 성명에 이어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로 다시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에나 필요하다”고 비난하고 나선 상황에서 실제 대화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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