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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 핵심산성 85개를 밟아보니

안시성과 백암성을 포함해 고구려 수도방어의 전략적 핵심 산성 85개를 직접 둘러본 현장답사기록이다. 현장에서 현지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민담을 모으고, 지형과 연관된 산성들의 포진형태를 분석해 고구려산성의 전략적 가치를 밝혔다.

저자는 고구려가 그들만의 특별한 산성 체계를 바탕으로 중원세력과 북방 이민족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구려산성은 적은 병력으로 대규모 군사력에 대처하는 전략이었다.

산성 각각의 위치 선정도 탁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근의 산성들과 서로 연합하여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연계구조가 한층 돋보인다는 데 있다.

645년 당 태종의 침입 당시 고구려를 구한 안시성이 대표적인 예. 안시성은 홀로 당 태종의 침입을 막아낸 것이 아니다. 인근의 많은 성들이 긴밀하게 연계해 방어체계를 구축해 당군을 괴롭혔다. 서로 연계된 성들은 진격하는 당군의 보급로를 위협했고 당군은 중요한 거점을 방치하지 못하고 일일이 공략하면서 전력이 소모됐다.고구려의 수도 국내성도 마찬가지다.

지은이 원종선은 한중수교 이전인 1992년부터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중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중국 운하에 심취해 지난 2014년에 ‘중국운하대장정’을 출간했다.

그가 고구려 산성으로 눈을 돌린 것은 대운하가 고구려 정벌을 위한 물자와 인력을 집결시키기 위한 네트워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중원왕조의 끊임없는 침략을 이겨낸 고구려의 방어 전략개념으로 산성의 중요성에 눈뜨게 된다.

이후 그는 시간 날 때마다 동북지역에 분포된 고구려산성을 찾아다니며 산성의 위치와 구조, 현재 보존상태를 확인해 기록했다. 후세에 올바른 고구려 역사를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지난한 현장답사의 동력이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고구려의 핵심 산성을 가다/원종선/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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