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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페그제 폐지’ 경고에 홍콩 재무장관 “미국 동의 필요없어”
홍콩 재무장관 환구시보 인터뷰
자본시장 건전성 등 강조…자체적으로 페그제 유지 가능 주장
8일 진행된 홍콩의 임시 국가안보처 개관 행사에서 취재진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과 홍콩 간의 연동환율제(LERS)인 이른바 ‘페그제’ 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콩 재무장관이 페그제 유지를 위해서 미국의 동의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미국이 페그제를 손보더라도 홍콩 자체적으로도 환율을 연동시키는 현 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무장관격인 폴 찬 홍콩 재무사장은 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콩이 페그제를 계속 가동시킬 능력이있는지 여부이며 현재 홍콩은 충분한 외화를 보유하고 있고, 유동성 또한 풍부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찬 재무사장은 홍콩이 자체적으로 페그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또 다른 근거로 금융시장 건전성을 꼽았다. 그는 “홍콩 은행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국제기준인 8%를 훨씬 웃도는 20%다”면서 “부실채권 비율도 0.6% 미만으로 전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블룸버그 통신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달러 페그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해당 내용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홍콩달러 환율 변동폭을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고정하는 페그제는 홍콩 진출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를 제거함으로써 홍콩이 세계 금융허브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 핵심 제도로 꼽힌다.

홍콩은 지난 1983년 1달러당 7.8홍콩달러로 환율을 고정하는 페그제를 도입했고, 2005년부터는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소폭 변동을 허용했다. 환율 통제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외환보유액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편 최근 홍콩 달러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에 이어 홍콩보안법 강행 등 잇따른 불확실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에는 달러당 홍콩달러 가치가 페그제 제한선인 7.75까지 떨어지면서 HKMA가 유동성 투입에 나섰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계속 찍어냄으로써 홍콩달러와 역전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어떤 위협에도 근본적으로 대응해 향후에도 홍콩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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