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을 개학’ 밀어붙이는 트럼프, CDC 내주 새 지침 발표
트럼프, CDC 개학지침 “너무 비싸고 까다로워”
펜스 부통령도 “이젠 학교로 되돌아가야 할 때”
누적 환자 300만 돌파…NYT “코로나19 통제 후 개학한 타 국가와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은 학교의 가을 개학을 연일 밀어붙이고 있다. 행정부 각료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을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지침을 마련해 백악관에 보고했지만, 이마저도 “지침이 너무 많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뭇매를 맞으며 결국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CDC의 지침을 비난했다. CDC가 제시한 ‘권고 지침’에는 교실 창문을 열고, 책상 간격을 최소 6피트(약 182㎝) 유지하고, 교내 식당이나 놀이터를 사용금지 시키는 것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개학을 위해 CDC가 준비한 까다롭고 비싼 가이드라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개학하기를 원하는 학교들에게 매우 비현실적인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교육단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바이러스 검사, 그리고 마스크와 보호장비 제공 등 방역 지침 하에 학교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200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백악관 관료들도 ‘가을 개학’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주여만에 열린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아이들이 학교로 되돌아가도록 해야할 때”라면서 내주 CDC가 학교 정상화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제안했던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도 지침이 학교 폐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제시한 다양한 지침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각 학교·관할지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CDC는 백악관의 질타 속에 지침 수정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NYT는 미국의 현 상황을 이미 학교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과 동일선상에 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독일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한 후 다시 학교를 열었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존스홉킨스대는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300만명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환자 수이자, 미국 인구 3억2900만명의 약 1%에 해당하는 수치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