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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서울고검장 지휘 독립 수사본부 구성" 절충안 제시
김영대 서울고검장 지휘 하에 현 수사팀 그대로 유지
“9일 오전 10시까지 결단해라” 추 장관 지시 반나절만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행사로 갈등을 빚어온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사건 수사팀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서울고검장의 지휘를 받도록 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8일 대검찰청을 통해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해 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해 채널에이 관련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의 전격 입장 발표는 추 장관이 사상 두번째 지휘권을 발동한지 6일 만이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를 더 기다리겠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냈다. 만약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총장 지휘권이 행사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2005년 강정구 교수 불구속을 지휘한 천정배 장관의 경우 검찰총장이 사퇴하면서 지휘권 행사가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윤 총장이 특임검사를 별도로 임명하지 않고 현재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울고검의 지휘를 받도록 한 것은 중간안을 제시해 추 장관과 갈등을 지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추 장관이 이 안을 받는다면 갈등이 봉합되지만, 조건부 수용이 불복이라고 간주할 경우 또 다시 갈등 국면이 이어진다.

지난 3일 윤 총장은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고 김영대 서울고검장을 포함한 전국 검사장 20여명의 의견을 들었다. 회의에 참석한 검사장들은 “독립적인 특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 검찰총장 지휘감독 배제 부분은 사실상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는 것이므로 위법 또는 부당하다"고 했다. 윤 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모두가 손을 떼라는 취지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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