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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줄다리기 본격화… 勞 “1만원 이행” vs 使 “빚으로 버텨”
최저임금위 5차 전원회의…1차 수정안 주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둘러싼 노동계와 경영계의 줄다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노동계는 1만원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경영계는 일감이 없어 빚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팽팽히 맞서는 모양새다. 최초요구안이 나온후 1차 수정안이 이날 나올지 주목된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제5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최저임금위원회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5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일 열린 4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노동계는 올해 8590원 대비 16.4% 오른 1만원, 경영계는 2.1% 내린 8410원을 제시했다. 박준식 최임위 위원장은 이날까지 노사에 1차 수정안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노사는 이날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근로자위원인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임위는 4차 전원회의에서 노사가 제출한 최저임금 요구안에 대한 검토나 심도 깊은 논의 없이 수정안을 내라고 했다"며 "노사가 제출한 요구안 격차가 많이 나서 도저히 의견을 좁힐 수 없으니 모두 양보하라는 이야기인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동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지키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어려운 건 최저임금이 아닌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근로자위원은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어렵고 중소기업보다 청년, 여성, 최저임금 노동자가 절박하다"며 "올해 인상률 2.8%는 낮은 수준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저임금 노동자에게 하루하루 도움될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는 "코로나19로 경제성장률, 기업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산업현장에서는 일감이 없어 빚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류 전무는 "전시 상황인 측면에서 봤을 때 내년 최저임금은 확실히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산업현장을 반영해 결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위원은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역대 최대규모의 대출 지원 등 정부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최고 안전망은 일자리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잘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준식 위원장은 노사 양측에 대립보다 합의 정신을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자리가 나와 생각을 달리하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만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눈을 마주하는 상대가 영원한 삶의 파트너라는 생각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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