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tM] 시진핑, 증시도 ‘동방불패’(?)…대륙, 주식에 미치다
2030 주식투자 열풍 속
관영언론도 투자 부추겨
주가가 코로나 극복 상징
자산운용시장도 개방돼
중국 안후이성 푸양에 거주하는 한 개인 투자자가 6일 증권사 객장에서 시세를 알리는 스크린을 보고 있다. 상하이 증시는 이날 낙관적 장세 전망과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급등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건강한 상승장이다. 모두 주식에 투자하라”

중국 관영언론이 주식 투자를 부추기면서 전세계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증시가 코로나19 경제극복의 상징이 되면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에 중국이 또다시 도전장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의 ‘동방불패(東方不敗)’가 주식시장까지 번진 셈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6일 5.71% 급등해 3,332.8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월 기록한 저점(2,646.81)보다 무려 25.9% 급등했다. 보안법 문제로 난리인 홍콩 항셍지수도 전일보다 3.81% 오늘 26,339.16을 기록했다.

중국의 상승장은 경기부양에 따른 유동성 증가,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 제도 개혁 등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진짜 손’은 중국 정부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관영 중국증권보는 지난 2일 ‘4대 선행지표 활짝, A주 랠리 또한번 온다’고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같은날 또다른 관영매체인 상해증권보도 ‘하하하하하, 상승장 갈수록 분명해져’에 이어 ‘뉴뉴뉴뉴뉴(牛·상승장), 증권주 오늘 너무 올라가네’ 등의 기사를 올렸다. 역시 관영매체인 증권시보 역시 ‘코로나19 속 건강한 강세 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증시 랠리를 지지했다.

중국 증시가 과열된 지난 2015년에도 관영 인민일보는 ‘4000은 시작일 뿐. 거품은 없다’는 기사를 내보냈고 이후 지수는 순식간에 5178을 찍었다. 7일 미국 CNBC 등은 “증시 부양을 위해 미국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있다면 중국에는 관영언론이 있다”는 평을 내놓았다.

중앙선전부 관할인 중국 관영매체는 사실상 중국 정부의 나팔수다. 넷이즈닷컴의 한 중국인 블로거는 “증시 부양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도부의 관심”이라며 “여러분 안심하세요. (증시 상승세)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글을 올려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은 코로나 19의 진앙지로 비난 받는 중국이 빠르게 경기 회복을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증시지수는 코로나 방역의 성공 지표이기도 하다.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등 대중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튼튼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올부터 외국자본의 중국 자산운용시장 진출이 자유화된다. 미중 갈등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본토로 회귀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세계의 시각도 나쁘지 않다.

로이터 통신은 “글로벌 공급체인 개편 등으로 중국 금융 시장은 성숙해질 것”이라며 “활기찬 자본 시장은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5년과 같은 증시 버블과 버블 붕괴 재현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중국 개미들 사이에 주식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퇴직한 중장년층이 주요 투자자였다면, 이제는 2030 세대가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