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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NH증권, 하나銀·예탁원과 옵티머스 소송 벌이나
감시소홀, 업무과실
법적 책임 따지기로
로펌선임 등 준비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둘러싸고 판매사와 수탁회사 간 대규모 소송전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예탁결제원과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현재 로펌 선임 단계로 지난주 영업점 직원에게 이 소식을 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체 5171억원 규모의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 중 NH투자증권 판매고는 4528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 등 나머지 판매사들이 NH투자증권과 손을 잡을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소개해놓고 부실 사모사채 등을 투자한 정황이 드러났다. 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운용의 펀드자산명세서를 작성하며 펀드자산에 편입된 대부업체 등의 채권을 공기업 채권인 것처럼 기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또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부실채권 매입 지시를 별다른 감시 없이 그대로 이행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두 회사의 업무상 과실로 인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고 보고 소송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옵티머스운용 사태는 운용사와 펀드 관계회사들간의 소통 문제, 사모펀드가 가진 법적인 한계가 악용돼 빚어진 것”이라며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이 과실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지울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고객들의 자산 회수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선제적 공격에 나서면서 예탁결제원 및 하나은행과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옵티머스자산운용과의 계약서에 국내채권 등 폭넓게 기재돼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소송에 나서면 (우리 측도) 상황을 지켜본 뒤 필요에 따라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수탁은행 쪽에 책임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예탁원 관계자 또한 “쟁점이 되는 사항에 대해 법률 검토 들어간 뒤,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법률적 검토를 하는 단계”라며 “소송 등 직접적 법률행위에 대해선 현재까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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