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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포엠’은 어떻게 제3대 팬텀싱어로 탄생했나?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라포엠이 제 3대 팬텀싱어로 탄생했다. 라포엠(유채훈, 박기훈, 최성훈, 정민성)은 3일 JTBC 일산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JTBC ‘팬텀싱어3’ 결승 파이널에서 ‘라비던스’(고영열, 존노, 김바울, 황건하)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15%의 점수 비중을 차지하는 지난주 결승 1차전의 프로듀서 심사 결과의 1위는 ‘라비던스’였다. 하지만 역시 15%를 차지하는 온라인 시청자 투표 결과에서는 ‘라포엠’이 1위에 등극했다. 라포엠과 라비던스 투표수는 각각 15만여과 10만7000여표로 제법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결승 2차전의 대국민 투표가 남았던 만큼 더욱 치열하고 박빙이었던 결승 무대들이 이어졌다.

2차전 역시 지난 1차전처럼 1라운드와 2라운드로 나뉘어져 각 팀당 2곡씩 선곡하여 열창했다. 1라운드에서 ‘레떼아모르’(길병민, 김민석, 박현수, 김성식)는 조쉬 그로반의 ’Oceano’로 관중들을 기립하게 만들었으며 ‘라비던스’는 ‘사랑한 후에’, 그리고 라포엠은 라라 파비앙의 ‘Mademoiselle Hyde’로 한편의 뮤지컬 같은 하모니를 선사했다. 특히 존노는 ‘사랑한 후에’가 외롭고 힘들었던 미국 유학 시절에 큰 위로와 의미가 되었던 곡임을 밝히며 눈물을 흘려 먹먹한 감동을 더했다.

2라운드는 마지막 경연인 만큼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 ‘레떼아모르’의 ‘Love will never end’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월드뮤직의 장인 ‘라비던스’가 선곡한 이스라엘곡 ‘Millim Yaffot Me’Eleh’는 경연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으며 마지막은 ‘라포엠’의 선물같은 베트 미들러의 ‘The rose’로 안방 1열의 가슴까지 벅차게 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팬텀싱어3’의 동료 11인이 꾸민 스폐셜 무대 ‘내일로 가는 계단’은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리듬을 타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냈다. 그동안 관객 없이 진행된 경연이었던 만큼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진 강렬한 하모니는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김문정 프로듀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적 동지를 만났고 본인 기량의 폭도 넓혔다는 인터뷰를 보고 뿌듯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와 균형과 화합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전해 여운을 자아냈다.

약 50만 건의 투표가 집결된 대국민 문자투표가 종료되고 총점이 합산된 최종 결과에서는 ‘레떼아모르’가 3위를, ‘라비던스’가 2위를 그리고 대망의 1위는 ‘라포엠’이 호명됐다. 눈물로 기쁨과 감동을 표현한 ‘라포엠’의 유채훈은 “이 무대에 올라와있는 모든 분들이 팬텀싱어라고 생각한다. 같이 노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해 갈채를 받았다. 유채훈은 혼자로도 강하고 중창으로도 강함이 입증됐다.

‘팬텀싱어3’는 시즌1~2에 비해 유난히 지지층이 나눠지는 팬덤 양상을 보여주었다. 특히 음색만으로 듣는 사람을 몰입시키는 힘을 갖추고 있는데 자유자재로 변주까지 가능한 존 노, 세계인들에게 국악의 아름다움과 함께 K-크로스오버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소리꾼 고영열, ‘레퀴엠’과 ‘샤이닝’의 감동을 아직 남아있게 한 유채훈으로 인해 라비던스와 라포엠 두 팀에 대한 지지가 강했다.

라비던스 지지층은 현행 심사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소위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전문가의 평가가 겨우 15%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인기투표’이자 ‘팬덤싱어’라는 것.

하지만 팬들의 인기도 실력에 비롯되는 부분이 많다. 실력이 있으니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시즌의 특수성이라 할 수 있는 게 한 가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목소리가 아름다운 실력파 베이스 구본수가 12명이 겨루는 결승 직전에서 탈락한데 대한 설명 부족이 심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결승 1차전에서 라포엠이 실력에 비해 프로듀서 점수가 가장 적게 나온 것으로 받아들인 팬덤을 결집하게 한 계기가 됐을 것 같다. 이렇게 움직인 대국민 문자 투표 수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라포엠은 우승할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본다.

‘팬텀싱어3’ 제작진은 팬들의 강력한 의견 표출을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시즌4를 구상해주길 기대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들에게 소울 가득했던 ‘팬텀싱어3‘의 음악은 적지 않은 위안이 됐다. ‘팬텀싱어3’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많은 수고를 했다. 특히 결승전 경연을 펼친 ‘라비던스’ ‘레떼아모르’ ‘라포엠’ 세 팀의 12명은 모두 빛났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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