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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볼 유망주 꿈도 짓밟힌 신입생…한국체대 선배 가혹행위 ‘심각’
경찰 조사 중
A학생은 ‘머리 박고 물구나무서기’를 해야하는 등 선배로 부터 괴롭힘을 당해 왔다고 주장했다.[A학생 부모 제공]

[헤럴드경제=김병진 기자]최근들어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사망으로 폭력이 지탄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체대 남자핸드볼팀에서도 폭행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올해 한국체대에 들어간 A학생(1학년) 아버지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40여일 동안 아들이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고 몸서리가 처진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한국체대 핸드볼팀은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일정으로 강원도 춘천지역에 자리 잡은 모 연수원으로 2박 3일간의 MT를 떠났다.

MT 기간 중인 16일 새벽 2시께 선배인 B학생(3학년)이 A학생의 뺨을 때리는 등 괴롭혔다. 또 B학생은 C학생(2학년) 얼굴과 가슴도 구타했다. 그것도 모자라 B학생은 A·C 학생을 향해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C학생은 연수원을 맨발로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B학생은 A학생을 폭행했다. 이 사건은 현재 춘천경찰서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A학생 가족에 따르면 B학생과 A학생은 체대 기숙사에서 한방을 사용하는 선후배 사이로 이 같은 폭행은 수시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입학 2달여가 지난 5월 초부터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시작, 그때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다.

B학생은 같은 학년 동기생 여러명과 함께 A학생 옷을 벗겨 중요 부위를 만지고 성추행하는가 하면 이른바 ‘머리 박고 물구나무서기’까지 세우는 등 온갖 괴롭힘을 가했다.

피해 학생 가족은 대학에 자식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모르쇠로 일관’, 그 어디에도 도움의 순길이 없는 사회가 원망스럽다고 분개했다.

피해 학생 아버지는 “핸드볼팀을 담당하는 책임자는 연락이 되질 않는다”며 “체대 측은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는 알기는 어렵다는 입장만 내보이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대학 측 입장을 듣기 위해 핸드볼팀 관계자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한편 A학생 가족들은 대한체육회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으며 이와는 별도로 변호사를 선임, B학생과 동기생 등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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