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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산 혁명’ 주역 네이선 로 홍콩 탈출…민주화 세력 ‘헥시트’ 본격화
현재 체류 국가 밝히지 않아…“국제 무대서 저항 계속할 것”
“홍콩보안법, ‘피로 물든 문화혁명’의 시작 의미” 비판도
민주파 운동가들, 해외에 ‘망명 의회’ 설립 방안 논의 중
2014년 ‘우산 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이자 민주파 야당 데모시스토당의 네이선 로 전 주석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이 이미 홍콩을 떠났다고 밝혔다. [네이선 로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발효 이후 신변상의 위협을 받고 있는 민주파 인사들의 ‘헥시트(Hexit·Hong Kong+Exit, 홍콩 탈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014년 ‘우산 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이자 민주파 야당 데모시스토당의 네이선 로 전 주석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이 이미 홍콩을 떠났다고 밝혔다.

로는 현재 자신이 어떤 나라에 머물고 있는지에 대해선 안전상의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언제 홍콩으로 돌아갈지도 알 수 없다”며 “국제적인 무대에서 (홍콩 민주화를 위한) 저항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로는 홍콩보안법이 통과된 지난달 30일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함께 데모시스토당을 탈당한데 이어 당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로는 탈당을 선언하며 “홍콩보안법은 ‘피로 물든 문화혁명’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일 로는 미 의회 청문회에서 공개된 짧은 영상을 통해 “중국 당국에 의해 수감되는 것이 두려워 홍콩으로 돌아가는 것이 걱정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경찰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도청·수색·체포할 수 있게 되면서 홍콩 내 민주파 인사들의 탈출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홍콩 민주파 운동가들은 해외에 ‘망명 의회’를 설립해 활동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망명한 전직 주홍콩 영국 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망명 의회는 중국이 민주주의를 마음대로 짓밟을 수 없다는 것을 중국과 홍콩 당국에 알리는 매우 분명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점점 더 많은 민주화 운동가가 홍콩 입법회에서 활동하기 위해 출마하거나 거리에 나가 시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희망을 잃고 있다”고 했다.

청은 영국 영사관에서 2년간 근무했던 홍콩 시민으로, 지난해 중국 당국에 체포돼 고문을 받으며 홍콩 민주화 시위에 자신과 영국 정부가 관련돼 있다는 거짓 자백을 강요받았다.

2일(현지시간) 홍콩 거리에 홍콩 국가보안법이 홍콩을 멸망시킬 것이란 내용이 담긴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 [AP]

한편, 중국의 억압에 위기감을 느끼는 홍콩 민주화 세력과 시민의 전례 없는 ‘엑소더스’가 가시화 하며 이를 지원하려는 국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영국은 이민법을 개정해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 이력이 있는 모든 홍콩인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대만도 홍콩인의 대만 이주를 돕는 기관을 설립했다. 미국에서도 여야 의원 10여명이 홍콩인에게 미 정부가 난민 지위를 부여할 수 있게 한 ‘홍콩 피난처 법’을 발의했으며, 호주도 홍콩 시민에게 3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임시보호 비자 발급을 검토 중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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