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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실린 하나금융투자 IB사업, 내부 경쟁 '치열'
부서간 중복 참여에도 공모사업서 연이은 고배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증권사의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투자은행(IB)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부서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IB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외부사업 수주에 중복참여 하는 등의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는 하나금융투자가 확대된 IB 조직의 업무 분담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 IB그룹은 1·2그룹으로 나뉘어져 1그룹에는 기업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글로벌사업본부, 실물투자금융본부가, 2그룹은 투자금융본부와 대체투자본부가 속해있다.

특히 올 들어 힘이 실린 부동산금융본부가 전방위 영업에 나서면서 글로벌사업본부, 대체투자본부 등과 영역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금융본부는 지난해까지 3개 부서와 3개 가상(버츄얼)팀으로 구성됐다. 임시로 운영되던 버츄얼팀은 올 들어 정식 부서로 승격됐다.

부동산금융본부의 전방위 영업은 시너지 효과를 위한 '투 트랙' 전략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기존부서의 업무에 중복 참여해 경쟁 입찰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하나금융투자 IB그룹은 CJ제일제당 센터 매입과 여의도 유수홀딩스 빌딩 재건축 사업 금융조달, 마곡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 공모사업, 이스턴투자개발이 추진했던 여의도호텔 부지 개발사업, 남양주도시공사가 공모한 센트럴N49 개발사업 등에 참여했으나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만 2조1000억원이었던 마곡MICE 복합단지 공모사업 건은 애초 글로벌사업본부가 참여했으나 부동산금융본부의 단독 추진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부동산금융본부는 한화 컨소시엄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으나, 지난해 11월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여의도호텔부지 사업도 최고가로 응찰했음에도 경쟁입찰에서 떨어졌으며 최근 부동산금융본부가 주도한 남양주도시공사의 센트럴N49 입찰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 해당 공모사업들은 부동산금융본부 외 기존 타 본부도 참여했으나 좋지 않은 결과를 거둔 셈이다.

홈플러스 대구점과 대구둔산점 매입에 따른 금융조달 건에도 그룹 내 타 팀이 올해 3월부터 진행 중이였으나 부동산금융본부도 6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 사업이 증권사의 먹거리로 떠오르다보니 회사마다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다만 물류, 인프라, 오피스, 국내외 등 구분을 명확히 해 협업체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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