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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바이오, 숨은 고수기업을 찾아 ① -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 “미생물 유전체 정보 분석…빅데이터로 정밀의학 실현”
독자 구축 ‘정밀 분류 플랫폼’ 이용
양질의 생명 정보로 맞춤 건강관리

2009년 설립해 지난해 코스닥 입성
모니터링 서비스 ‘것 인사이드’ 주목
“토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키울 것”

천랩은 생명정보 분석 핵심 역량과 BT/IT 융합 기술을 보유한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다. 십여 년간 축적한 데이터베이스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생명정보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천랩은 2009년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사진)가 설립했다. 지난 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개발자금을 확보하고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 해 장내 미생물 모니터링 서비스 ‘것 인사이드(GUT INSIDE)’를 출시하며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천 대표를 만나 천랩의 경쟁력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천랩이라는 기업은 어떤 곳인가.

▶천랩은 생명공학(BT)과 컴퓨터 공학(IT)의 융합 기술인 생명정보(BI) 기반의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천랩은 독자 구축한 ‘정밀 분류 플랫폼’을 이용하여 미생물의 유전체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함으로써 양질의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진단, 헬스케어 및 신약개발을 아우르는 정밀의학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어떤 것이고 왜 중요한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 유전체(Genome)의 결합이다.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한 개체의 모든 유전 정보를 의미하는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도 볼 수 있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은 인체에 서식하는 모든 미생물의 유전체를 통칭한다.

바꿀 수 없는 인간 유전자와 달리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본인의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대사질환, 자가면역 질환, 뇌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며 미래 의료 및 헬스케어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맞춤형 장내 미생물 모니터링 서비스를 출시했다. 장내 미생물 모니터링이 왜 중요한가.

▶천랩의 장내 미생물 검사인 ‘것 인사이드(GUT INSIDE)’는 병·의원 방문 후 간편한 분변 검사를 통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을 조기 진료하거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천랩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는 전신의 질병과 관련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 상태를 볼 수 있는 검사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을 일으키는 염증은 신체 전반에 걸친 질환과 관련이 있으므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조언해 준다. 더 나아가 현재 몸이 필요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여기에 걸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천랩의 헬스케어는 모바일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과도 연계해 개인별 건강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각자에게 최적화된 헬스케어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지난 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처음 설립 때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이전에는 연구 대상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전 세계 150여 개국 이상 3만7000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하여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면 현재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증가함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토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 등을 기반으로 개인의 장 유형별 맞춤 솔루션인 천랩 바이오틱스(ChunLab Biotics)를 개발했다. 천랩 바이오틱스 3종은 P, B, O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 유형에 대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개선시킬 수 있도록 돕는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프로바이오틱스와 그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의 혼합)다.

최근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론칭함으로서 대중들에게 질병의 예방과 진단, 신약개발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랩의 파이프라인 중 기대가 되는 것이 있다면.

▶면역항암 치료영역 중 간암과 대장암의 전임상시험에서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 단독 투여뿐 아니라 기존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투여를 통해 항암 효능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여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염증성 장질환(IBD),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경염증성질환 등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질환을 대상으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류 플랫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산업 분야와 협력, 상용화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학계 전문가와 의료인,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건강과 관련한 유용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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