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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 아닌 ‘대파’로 만든 시리얼…‘첵스파맛’ 16년만에 나온 이유
온라인 이벤트 부정선거 논란
파맛 구현에 연구기간 길어져

첵스파맛이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농심켈로그가 1일부터 신제품 ‘첵스파맛’(사진)을 한정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2004년 온라인 상에서 ‘첵스 초코 나라의 대통령’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후 16년 만이다.

1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켈로그는 대파의 풍미를 그대로 살린 ‘첵스파맛’을 이날부터 전국 대형마트 및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농심켈로그가 난데 없이 파맛이 나는 시리얼을 출시하게 된 연유는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켈로그가 첵스 초코를 출시하면서 ‘첵스 초코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온라인 이벤트를 벌였다. 초코 맛이 강한 체키와 파맛을 듬뿍 넣은 차카를 후보로 내세운 것. 하지만 기획 의도와 달리 차카의 득표수가 높자 켈로그가 중복 투표를 제외시키면서 체키가 초코나라 대통령이 됐다. 당시 네티즌 사이에선 첵스 초코나라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회자됐다.

▶시리얼에 파맛 구현 어려워…예상보다 길어진 연구기간=사실 켈로그는 지난 2004년 초코나라 대통령 부정선거 논란 당시 파맛 제품을 개발하려 했지만, 제품 출시를 하진 못했다. 시리얼에 파맛을 구현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첵스파맛 출시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자 다시 파맛 시리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켈로그 측는 “구체적인 연도는 공개하기 어려우나 최근 몇 년 동안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팀은 시리얼에 적당한 파맛을 내고자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끊임없는 연구 끝에 경기도 여주산 파를 활용해 적당한 파맛을 낼 수 있었다. 대파만 사용해서는 특유의 단맛을 구현하기 어려워 피망, 당근 등 다양한 야채 성분도 사용했다. 첵스파맛을 미리 먹어 본 소비자들이 ‘건강한 맛’이 난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켈로그 관계자는 “대파를 비롯해 피망, 당근 등 다양한 혼합 야채분말이 함유되어 있다”고 말했다.

▶대파의 풍미에 단짠 맛이 매력…심심하다는 평도=첵스파맛의 특징은 은은한 파의 풍미가 맴돌면서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난다는 것이다. 켈로그 측은 “파맛이 주는 재미와 함께 중독성 있는 달콤함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가 맵고 짠 음식이다 보니 미리 제품을 접한 소비자 일부는 ‘건강한 맛’, ‘심심한 맛’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첵스파맛에 대한 이들의 열정이 식은 건 아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첵스파맛을 사골곰탕이나 떡볶이, 라면 등 파가 들어간 음식에 넣어먹는 ‘파맛 첼린지’가 하나의 밈(Meme)으로 퍼지고 있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제품 개발 및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에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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