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tM]6월 집값, 서울·경기 ‘뛰고’ 대전·세종 ‘날고’
서울, 중저가단지·개발호재 지역↑
매매수급지수도 102.6→106.6
대전·세종은 한 달 새 2% 오름세
이달부터 규제 현실화 추이 주목

전국 부동산 시장이 지난달 또 한 번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가격은 두 달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 전환했고, 지방에서는 월간 변동률이 2%를 뛰어넘은 지역이 속속 나왔다.

▶서울, 하락 끝 상승 시작=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아파트·연립·단독 등 포함) 가격은 0.13% 올라, 4~5월의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 전환했다. 서울 주택가격 변동률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0.02%, -0.09%를 나타냈었다.

주택유형 중 아파트의 변동률만 봐도, 4월(-0.10%)과 5월(-0.20%)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달(0.13%) 다시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까지의 현황을 반영한 것으로 최근 6·17 부동산대책 이후의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에서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낸 자치구는 지난 5월엔 6곳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엔 모든 자치구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구로구(0.28%), 동대문구(0.19%), 금천구(0.18%), 관악·노원구(0.17%) 등 9억원 이하 단지가 몰린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직전 조사에서 일제히 하락했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각각 0.06%, 0.08%, 0.24%의 상승률을 보였다.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양천·마포구(0.16%)도 상승 전환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상황에서 강남권은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 등 개발 호재, 일부 지역은 교통 개선과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분석이다.

경기·인천의 주택가격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는 물론 정비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각각 0.68%, 0.77% 올랐다. 이로써 이들 지역의 집값은 올 들어 4%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요 상승지역은 경기에서 안산시 단원구(2.51%), 용인시 기흥구(1.54%) 등, 인천에서 연수구(1.62%), 남동구(0.95%) 등이다.

전셋값도 서울(0.15%), 경기(0.48%), 인천(0.39%) 모두 5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43%), 서초구(0.28%), 강남구(0.22%) 등 강남3구에서 많이 뛰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더 많아졌다.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06.5로, 5월 102.6에서 크게 뛰었다. 전세수급지수는 5월까지만 해도 기준치(100) 아래인 99.1이었지만, 지난달 103.3으로 올라섰다.

▶대전·세종·충북까지…지방은 더 뛰었다=지난달 지방의 주택가격은 0.33% 올라 직전 조사(0.03%)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대전 집값은 대전역세권 개발 기대감 등에 힘입어 한 달 만에 2.19% 뛰었고, 인근 세종 역시 2.13% 올랐다. 두 지역의 올해 누적 변동률은 7.37%, 12.60%에 달한다. 충북(1.58%)은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와 수도권에서 이동한 투자수요로 인해 청주시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청주시 청원·흥덕구의 상승률이 각각 3.93%, 3.38%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집값 잡기’ 규제 수위가 올라가고 있지만, 개발 호재와 시중의 풍부한 유동 자금 등이 이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수도권만 하더라도 서부선, 면목선, 신분당선 등 구축 예정인 광역교통 사업만 30건 이상이다. 지역별로 용산 철도정비창 개발, 마이스 민간투자사업,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가 살아있고, 하반기 대규모 토지보상금도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다만, 지난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지역이 6·17 대책으로 규제 대상이 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6·17대책의 핵심인 대출 규제가 이달부터 현실화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강보합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양영경·이민경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