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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가동률 60%도 위협받는 심각한 제조업 위기상황

제조업 위기상황이 심각하다. 평균가동률 60% 선이 위협받는데도 재고는 늘어만 간다. 재난지원금은 내수에만 단비가 됐을 뿐 해외요인이 큰 제조업엔 별무효과다. 대부분의 지표가 20여년 전 IMF외환위기 당시와 비교될 만큼 추락 일색이다.

30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산업활동동향’은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는 수치로 가득차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광공업·제조업 생산이 크게 줄면서 전산업 생산은 4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그나마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4.6%, 2.3% 늘어나 그 정도다.

위기가 심각한 곳은 단연 제조업이다. 7.0%나 줄어든 4월의 충격이 적지 않은데 5월에도 감소폭은 6.9%에 달한다. 4월보다 반도체(10.8%)만 증가했을 뿐 자동차(-21.4%)·기계장비(-12.9%) 등에서 모두 크게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자동차는 35%, 전자부품은 24% 줄었다.

생산지표가 이러니 지난 4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60%대(68.2%)로 떨어진 평균가동률은 5월엔 63.6%까지 추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곧이어 6월엔 60% 선마저 위협받게 생겼다. 공장을 절반 남짓밖에 돌리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생산해서 팔지못한 재고는 5.9%나 늘어났다. 재고율은 근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공장이 멈추는 판인데 설비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다. 선박 등 운송장비(-16.1%)는 물론 정밀기기 등 기계류(-1.7%)까지 줄줄이 감소했다.

상황이 이 지경이니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6.5로 지난 99년 1월 이후 21년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인 건 당연한 결과다. 선행지수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4개월 연속 하락에 낙폭도 크다.

적어도 제조업에선 코로나19의 충격이 IMF 외환위기 당시에 비견할 정도다. 그만큼 심각한 위기국면이란 얘기다. 수출이 안 돼서 생긴 해외 요인이라서 국내 정책으로 어찌해 보는 데 한계가 있다는게 더 절망적이다.

하지만 제조업은 경제의 기둥이다. 더 이상의 추락은 막아야 한다.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봐야 한다. 60%대 가동률의 공장이라면 버텨내고 생존하는 게 급선무다. 유동성 위기를 막아줄 정책성 자금대출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사 간 고통분담의 자세다. 이미 과속인상의 후유증이 적지 않고 업종별 차등화도 물 건너간 마당에 25%에 달하는 민노총의 사상 최대 최저임금 인상 요구는 터무니없다. 기업이 살아야 근로자도 일할 곳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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