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7개 지역관광공사(RTO)가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엄선했다. 거리두기를 해도 갈 곳은 천지다. 100선에 들고 싶어도 들지 못한 여행지가 수천개에 이른다. 사진은 윗쪽부터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길, 대전 계족산, 충남 예산 황새공원과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충남 예산에 가면, 드넓은 예당호 인근엔, 물고기·개구리·동물성 플랑크톤 등 수백종의 생물들이 살아가는 논들이 펼쳐져 있다. 예산의 논이 다른 지역 논과 다르고 쌀 품질이 좋은 이유는 바로 한국 등 동북아의 텃새인 ‘황새’ 보호 때문이다.

1971년 4월 충청도 어느곳에 황새 한쌍이 번식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지 불과 이틀 만에 밀렵꾼이 이 황새 가족을 찾아 수컷을 총으로 쏴 죽인다. 한국에서 황새의 대가 끊기는 순간이었다.

이 슬픈 소식에 정부, 교원대연구진, 예산군 민관이 황새복원프로젝트에 나서, 이웃나라 황새암수의 도입과 번식, 방사, 자연번식에 성공하고, 친환경 농법 전면화 등 황새친화적 환경조성을 병행했다. 2015년부터는 부화, 자연적응스쿨, 관람시설, 체험시설 등을 갖춘 황새공원을 만들면서 황새와 사람, 환경을 모두 살리게 됐다.

▶예산, 울진 그냥 가도 거리 두게 된다= 울진은 영동-경부 고속도로 딱 중간에 있다. 팔을 위로 넘겨도, 아래로 넘겨도 손이 닿지 않은 ‘등의 한복판’으로 비유된다. 몇해전 삼척까지 큰 도로가 뚫리고, 최근 KTX 동해선이 개통돼 예전보다 수월해졌다.

송강 정철이 극찬했던 망양정, 월송정에서 남대천을 건너면, 해안절벽 등기산과 연결돼 바다 위로 무려 135ｍ나 뻗어있는 스카이워크를 만난다. 등기산 산책로의 대미를 장식한다. 지중해빛 동해바다가 발 아래 펼쳐지고 ‘날으는 인어상’ 선묘낭자가 종착점에서 반긴다. 등기산 자락의 남호정 정자, 후포등대, 신석기전시관, 잔디공원, 팽나무가 인생샷의 백댄서가 되어준다.

사냥꾼에 쫓기던 사슴이 병을 고쳤다는 백암온천, 이현세 만화벽화거리, 불영계속,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금강송 에코리움 등 건강 코드가 즐비하다.

▶건강한 메타세콰이어=예산 황새공원, 울진 등기산을 비롯해 ▷경기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경북 영덕 벌영리메타세콰이어길 ▷대전 계족산, 한밭수목원 ▷부산 황령산 ▷서울 몽촌토성 ▷인천 교동도 ▷제주 고살리 숲길 등이 한국관광공사-7개 지역관광공사(RTO)가 엄선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뽑혔다. 거리두기를 해도 갈 곳은 천지다. 100선에 들고 싶어도 들지 못한 여행지가 수천개에 이른다.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하는 충청지역에서는 산막이길로 유명한 괴산의 갈론계곡이 눈에 띈다. 아홉곳의 명소가 있다 해서 갈론구곡으로 불리며, 경치가 좋고 물놀이 하기도 좋은 곳이다.

이밖에 ▷충주시 오대호아트팩토리 ▷진천군 만뢰산자연생태공원 ▷세종시 고복자연공원 ▷세종시 조천연꽃공원 ▷세종시 운주산성 ▷서산시 웅도 ▷청양군 칠갑산도립공원 ▷예산군 예산황새공원 ▷대전 장태산, 한밭수목원, 만인산 자연휴양림, 뿌리공원, 대청호 오백리길, 계족산 황톳길, 국립 대전현충원, 상소동 삼림욕장, 식장산 문화공원, 유성구 수통골 등이 꼽혔다.

▶청정생태를 쫓는 BTS 순례길= 호남권에서는 완주군 고산창포마을이 눈에 띈다. 전국 유일 우리 창포를 집단으로 재배하는 곳이다. BTS가 기념사진을 찍은 돌다리가 있는 곳이다. 인근엔 세계최고 한지를 생산하던 대승한지마을, 산속등대미술관, 위봉산성 등이 있다.

호남에선 ▷영화 1987 촬영지 연희네 슈퍼가 위치한 목포시 서산동 보리마당&시화마을 ▷명랑대첩의 모든 것을 모아놓은 해남군 우수영 명량대첩 기념공원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 ▷장수누리파크 캠핑장 ▷남원시 교룡산국민관광지 ▷광주광역시 광주호호수생태원 시민의 숲 야영장, 감동의 이야기거리와 지금의 위안부 할머니가 소녀시절 자신의 과거 모습을 도닥이는 두샷 동상이 있는 펭귄마을 등이 선정됐다.

▶힐링의 성주 성밖숲, 울진 등기산= 경상권에선 측백나무와 편백의 향기가 풍성한 영덕군 벌영리메타세콰이어길, 왕버들 나무의 초록빛과 왕문동의 보랏빛의 조화가 장관인 성주군 성밖숲이 아는 사람들이 남들 한테 잘 가르쳐 주지 않는 최적의 거리두기 관광지로 꼽힌다.

또 ▷울주군 대운산 치유의 숲 ▷합천군 합천 대장경 테마파크 ▷김해 분청도자박물관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현대 감성이 공존하는 산청군 수선사 ▷포항시 호미반도해안둘레길 ▷구미시 금오산 올레길 ▷울창한 노송 숲이 호젓하게 서있고 건강한 공기를 내뿜는 상주시 경천대전망대 ▷경북팔경 중 하나인 문경시 진남교반 ▷안동시 낙강물길공원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울진군 등기산스카이워크 ▷울릉군 행남해안산책로 등이 안전여행지로 평가됐다.

부산에선 장산, 황령산, 다대포해수욕장, 영도구 아미르공원, 남구 평화조각공원, 기장군 안데르센동화마을 ‘동화의 숲’, 금정구 회동수원지, 기장군 치유의 숲, 구덕야영장, 사하구 대저생태공원가, 대구에선 북구 편백산림욕장, 선암호수공원, 동촌유원지,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 우리나라 최초 피아노 유입 나루터 사문진 주막촌 등 대도시답지 않은 생태를 자랑한다.

▶강원, 제주에선 밀집지역 다 피하라=강원도, 제주도에도 한적한 곳이 많다. 강원도에선 밀집지역 빼고, ▷소양강 처녀 동상과 호반의 풍광이 이어지는 춘천시 의암호 자전거길 ▷묵호항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벽화들이 그려진 동해 전망 산책로 논골담길 ▷국내 최고 해안 드라이브길 중 한 곳인 삼척시 이사부길이 꼽혔다.

제주도에선 ▷한달에 10차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서건도 ▷조천 거문오름, 북촌리 4.3길 ▷애월 휴림 ▷남원 물영아리오름, 고살리 숲길 ▷성산 신풍리 밭담길 ▷한라산과 주변 천아숲길, 돌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한경 무릉 자전거 도로 ▷한림 정물오름과 이시돌목장이 민폐없는 여행지로 추천됐다.

경기도에선 ▷동두천시 동두천자연휴양림 ▷걷기, 지질공부, 탁족이 모두 가능한 포천시 한탄강주상절리길 ▷명성황후의 자취가 남은 여주시 여강길-황학산트레킹 코스 ▷가평군 잣향기푸른숲 ▷평택시 바람새마을 ▷파주시 평화누리공원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 ▷시흥시 갯골생태공원 ▷김포시 평화누리길 1코스(김포 함상공원) ▷화담숲으로 유명한 광주시(경기) 곤지암 리조트 힐링캠퍼스가 꼽혔다.

▶안전여행하면 정부가 5만원 준다= 역귀성이 늘어나듯, 요즘 서울, 인천로의 역관광도 많다. 굴업도는 한국의 갈라파코스로 불리고, 이작도는 썰물 때만 나타나는 바다 위 신기루 풀등의 환상적인 풍광이 백미이다.

서울, 인천에선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광진구 아차산 ▷동대문구 배봉산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성북구 북정마을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 ▷도봉구 평화문화진지 공간재생 ▷서울 서대문구 안산(무악산) ▷퇴역 군함, 잠수함으로 공원을 만든 마포구 서울함 공원 ▷서울 유일의 향교 강서구 양천향교 ▷송파구 몽촌토성 ▷영종도 거잠포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경인아라뱃길 ▷인천 계양산 ▷강화군 교동도, 석모도, 동검도 ▷옹진군 신도·시도·모도, 굴업도, 이작도가 채택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까지 누리집(www.ktourtop10.kr)을 통해 방역수칙을 지킨 국민여행자(GPS 기반 ‘올댓스탬프’ 앱으로 인증)에게 추첨을 통해 매월 국민관광상품권(5만 원권) 1만5000장을 지급한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창의력이 커진 정부의 프로모션이 사기업 뺨 친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