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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은 없어” 선 긋는 비건
“북미 진전 만들어낼 시간은 충분해”
‘하노이 결렬’ 언급하며 실무협상 강조
北, 美 대선 이후에 대화 재개 가능성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이 열려있다”고 강조하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가 주최한 ‘브뤼셀 포럼’에 참석해 “미 대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협상이 어렵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사실상 대선이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다시 제안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을 언급한 비건 부장관은 “당시 북한 협상팀에 핵무기와 관련한 논의를 할 권한이 없었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나온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실무협상이 끝나기 전에 급하기 잡힌 ‘탑다운’ 형식의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났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북한에 실무협상 복귀를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 우리는 아주 견고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제시했고, 북한이 우리와 협상에 나선다면 우리는 빠른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합의는 미국뿐만 아니라 북한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재차 강조한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0월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좀처럼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지만, 실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작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승리를 위해 대선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가 북한 역시 최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기습 폭파하는 등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을 강화하는 분위기로, 외교가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에나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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