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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호, 거센 비난여론에 결국 KBO 복귀의사 철회

강정호가 결국 국내 프로야구 복귀의사를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사과 기자회견 당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는 강정호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유턴해 복귀의사를 밝혔던 강정호(32)가 거센 비난 여론에 결국 다시 국내에서 뛰고싶다는 뜻을 접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 구단에 연락해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말로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쾌한 타격과 건실한 수비로 KBO리그를 평정하고 201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는 음주 운전사고를 내면서 가진 재능과 화려할 수도 있었던 야구인생을 망치고 말았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이전에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이 적발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강정호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아미국 당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2017년 그라운드를 떠나야했고, 2018년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해 지난해 방출통보를 받았다.

결국 강정호는 지난 5월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고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음주 운전 범죄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이전보다 훨씬 차갑고 엄정했다. KBO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키움 구단은 이런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일정 수준의 징계 뒤에 그라운드 복귀를 기대했던 강정호는 상황이 여의치않다고 판단해 결국 국내프로야구 복귀의사를 철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가 아닌 타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 강정호의 커리어는 사실상 끝이 났다.

강정호는 넥센시절이던 지난 2015년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진출했을 당시 아시아출신 내야수로는 믿기힘든 장타력과 수비력으로 각광을 받았다. 부상도 있었지만 이겨냈었던 강정호는 결국 음주운전이라는 지울수 없는 잘못으로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낭비하고 말았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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