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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먼저 생각했던 브릭스, 코로나19 새 진앙지 됐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브릭스, 섣불리 경제활성화 택했다 코로나19 지속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넷 중 한명이 5개국에
브라질 언론 “코로나19 관련 지출 86%가 경기 회복에”
“인도 뉴델리, 봉쇄기간 허비해”
인도 뉴델리에서 방역요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인도에선 28일(현지시간) 약 2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최근 닷새간 최다 기록을 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세계 경제의 중심을 꿈꿨던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BRICS·브릭스) 등 5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앙지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보건과 방역보다 경제를 위해 섣불리 봉쇄를 푼 공통적인 실수가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29일(그리니치 표준시·GMT)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브릭스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275만여명에 달한다. 전세계 확진자(약 1024만명) 네 명 중 한 명이 이들 5개국에 몰려 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브라질이다. 약 135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약 264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날에만 3만명 가까이가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될 정도로 악화일로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초 각 지방 정부가 봉쇄 조치를 완화화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한 시민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코로나 바이러스를 방역하는 그래피티를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

하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이라고 치부한 채 경제 활성화에 집중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브라질 현지 언론 폴랴지상파울리는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지출액 3980억헤알(약 89조원) 가운데 86%가 경기 회복에 쓰였다고 지적했다.

이날 약 2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인도에서도 우울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약 55만명으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다. 지난 24일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날이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 이대로라면 최악의 코로나19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 뉴델리에선 하루 새 3000여명의 환자가 나오면서 당국의 방역 대책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뉴델리가 허술한 추적시스템, 만연한 관료주의, 부실 의료 서비스 등으로 인해 봉쇄기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인도는 지난 3월 25일 전격적으로 전국 봉쇄 조치를 취했지만 지난달부터 통제를 해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라디오 연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하라”고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경제활성화를 해치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강조했을 뿐이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은 초긴장 상태다.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사라진지 56일만인 지난 11일 다시 환자가 발생한 뒤 계속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사태 초기 발원지인 우한 지역의 이동을 완전 차단하는 등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취했지만 4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했다. 이번 베이징 발병으로 추가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봉쇄완화와 이에 따른 발병 확산 그리고 뒤따르는 재봉쇄가 코로나19사태를 연장시킬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63만4000여명으로 전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러시아는 가장 적극적으로 경기활성화 모험을 벌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초 근로자 유급 휴무 조치를 해제하는 등 봉쇄완화를 개시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6791명으로 다른 네나라보다 적지만 취약한 보건 체계와 불투명한 정보 유통을 고려하면 최소 3배 이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날에만 6300여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3주 전 단계적 등교 재개를 시작한 학교 내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방역 정책을 보다 엄격히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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