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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조차 “마스크 착용해야”…美 36개주서 코로나19 증가 추세
펜스, 텍사스 기자회견서 “피해 지역 주민 모두 마스크 써야”
전·현직 美 보건당국자, 잇달아 코로나19 확산 경고
CNN 자체 분석서 2개 주만 전주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줄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교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기에 앞서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는 쓰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맡으면서도 그동안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까지 나서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나섰다.

펜스 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는 쓰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며 “(코로나19) 피해 지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상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을 비롯해 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과거 공개 행사에서 번번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된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각 주나 지방 정부가 요구하는 곳에선 사람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과 행동은 마스크 착용 및 진단 검사 확대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같은 펜스 부통령의 입장 변화는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악화 일로에 놓여 있다는 위기감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 등 36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감소세를 나타낸 곳은 2개주(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에 불과했다.

톰 프리든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같은 날 폭스 뉴스에 나와 “우리는 모든 환자의 10~20%만 진단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실제 감염 건수는 보고된 숫자의 6~24배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

CNN에 출연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복지부 장관도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며 우리가 행동하고 (코로나19를) 통제할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 환자 증가에 주 정부들은 앞다퉈 경제 재개 중단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주가 지난 26일 술집 문을 닫는 등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한 데 이어 27일에는 워싱턴주가 재가동 계획을 보류했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그리니치 표준시·GMT) 0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3만7023명, 사망자 수는 12만843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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