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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보사’ 사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구속영장 청구…업계 예의주시
코오롱 “심려 끼쳐 죄송…최근 상황, 오해에서 비롯”
업계 “이번 사태로 신약개발 의지 꺾이지 않았으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연합뉴스TV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대기업 그룹 총수가 의약품 관련 사안으로 구속될 상황에 놓이자 자칫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우려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지난 25일 이 전 회장에 대해 약사법 위반과 사기,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 주사액이다. 그런데 2액의 형질전환 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적힌 연골세포가 아니라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세포로 드러나 지난 해 7월 허가가 최종 취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인보사에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 세포가 포함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식약처의 허가를 받기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사기에도 이 전 회장이 관여됐다고 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계열사로 인보사 개발을 주도했던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식약처 허가에 힘입어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코오롱 측 변호인은 “인보사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면서도 “최근 상황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반드시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회사는 미국 FDA의 최근 인보사 임상 3상 재개 결정으로 신약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이번 조치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이 성공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를 약사법 위반과 자본시장법 위반,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임상개발 분야를 총괄했던 조모 이사, 코오롱티슈진 상장사기 사건에 연루된 코오롱티슈진의 권모 전무(CFO), 코오롱생명과학 양모 본부장 등 3명이 차례로 구속기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같은 제약바이오 업계 일원으로 이번 일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가 꺾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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