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청년 정치부 기자의 대책없이 떠난 요르단 여행기
김구연·김광일 지음 / 이담북스 펴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새벽 1시 비행기를 끊어 놓고 오후부터 ‘퇴근각’을 재던 두 명의 국회 출입기자는 하필 그날 벌어진 정치권 대형 이벤트를 뒤로하고 가까스로 퇴근에 성공,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들이 도착한 나라는 요르단, 두 청년 기자들의 도전 의식을 불태우게 하는 목적지였다.
익숙하고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닌, 머릿속에 흐릿하단 이유로 그들을 당겼던 요르단은 총천연색이었다. 암만, 와디무집, 페트라, 그리고 와디럼과 아카바까지 이어지는 여행 속에서는 익숙한 관광지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이어졌고, 이국적이고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회색빛의 익숙한 빌딩 숲을 떠나 우리네 머릿속에 흐릿한 곳 요르단에서 발견한 것은 컬러풀한 다양한 색깔이었다.
요르단에는 기대했던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통통 튀는 모험과 이야기가 있었고,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어드벤처와 아름다운 풍경들은 우리에게 희미한 이미지로 자리 잡아 있던 중동을, 그리고 요르단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저자들은 요르단의 붉은 사막과 푸른 밤은 회색빛으로 바란 우리네 삶에 컬러풀한 색채감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 ‘알라딘’과 ‘인디아나 존스’의 무대, 두 명의 청춘의 가슴에 피어났던 모험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여행지였다.
요르단은 우리나라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나라인 만큼 여행기를 통해 접하는 이야기와 풍경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책 군데군데 들어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저자들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으로 요르단을 더 가까이 감상할 수도 있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요즘, '대책 없이, 요르단'은 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시원한 해방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책에는 여행을 통한 깨달음이나 진지한 감상보다 현장의 생생함과 30대 초반 젊은 기자들의 팔팔함이 담겨 있다. 필자는 CBS노컷뉴스에서 2015년부터 일하고 있는 김구연·김광일 기자다. 사회 초년생부터 서로 부대껴 온 회사 동기로서, 공교롭게도 사회부에서 정치부까지 부서 인연도 깊다. 죽이 맞아 자주 여행을 함께하는 이들의 좌충우돌 요르단 여행기로 올 여름 ‘북캉스’를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