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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역사 ‘한 눈에’ 체험은 ‘덤’…국립항공박물관 가보니
내달 5일 개관 앞둔 국립항공박물관
국내외 항공역사에 조종·관제·기내 훈련 등
“향후 항공종합문화시설로 발돋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항공기 이륙합니다. 조종간 당기세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에 설치된 보잉 747-400 비행 시뮬레이터. 항공기 콕핏(조종석)에 앉아 기장(교관)의 지시에 따라 묵직한 조종간을 힘껏 당겼다. 두 손에는 진동이 전해졌다. 순간 엔진에서 나는 듯한 굉음이 귓전을 때렸다. 눈앞에 펼쳐졌던 활주로 반, 하늘 반 풍광은 금방 푸른 하늘로 바뀌었다. 공중으로 솟아 오르던 항공기는 어느새 비행궤도에 올랐다. 이날 만큼은 나도 ‘파일럿’이 됐다.

국립항공박물관에 설치된 보잉 747-400 비행 시뮬레이터 [양영경 기자/y2k@]

비행학교에서나 가능했던 이런 모의 비행체험을 일반인도 할 수 있게 된다. 내달 5일 개관하는 국립항공박물관에서다. 정부가 국내 항공산업의 역사와 유물을 체계적으로 전시·관리하려는 목적으로 처음 건립했다.

항공박물관은 2014년 마련된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을 통해 김포공항 화물청사 인근 2만1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 외관은 항공기 엔진 모양, 내부 채광창은 터빈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개관일은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미주동포사회가 창립한 한인 비행사 양성학교인 ‘윌로우스 비행학교’ 개교일(7월 5일)로 정해 의미를 부여했다.

초대 박물관장에는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임명됐다. 최 관장은 “항공 분야의 역사·유산·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교육·홍보·관광 등 항공종합문화시설로 발전시키겠다”면서 “항공산업 분야 미래 인력 양성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항공박물관은 김포공항 화물청사 인근 2만1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국립항공박물관]

각 층에는 항공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전시실이 마련됐다. 전시물은 총 6919점에 달한다.

1층 항공역사관에서는 국내외 항공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비행학교 기사를 다룬 미국 현지 신문 원본, 이용근 항공독립운동가의 비행사 자격증 원본 등이 전시됐다. ‘스탠더드 J-1’, ‘금강호’, ‘스테이션 왜건’, ‘KC-100 나라온’ 등 실물 항공기 13대도 구입·복원을 거쳐 선보인다. 항공기에서 흘러나와 바닥으로 떨어진 윤활유 방울까지 그대로 전시, 실제 사용됐던 항공기라는 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보잉 747기를 1.5m 두께로 자른 단면을 통해 여객기의 층별 모습도 보여준다.

2층 항공산업관은 탑승·운항·항공교통관리 과정과 항공과학, 스마트 공항 등을 소개하는 전시물로 꾸며졌다. 여객기가 승객 탑승 2시간 전부터 이륙하기까지 어떤 준비 과정을 거치는지도 영상으로 보여준다. 2층과 3층 항공생활관에는 조종·관제·기내훈련·항공레포츠·블랙이글 가상현실(VR) 체험실과 항공도서관, 어린이 창의체험관 등이 마련됐다. 4층에는 야외 전망대와 카페가 있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공항·항공사 출신 베테랑들이다. 전직 기장, 관제사, 승무원들이 직접 박물관을 소개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항공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제로 일했던 분들을 항공박물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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