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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에 가치 더하니…펀딩 잘 나가네
스타트업서 대기업까지 참여 꾸준한 성과
제품 넘어 고객 공감 이끌어 투자자 모집
와디즈, 펀딩결제건수 전월대비 51% 급증
누적금액도 2000억 돌파…가파른 성장세

최서영(27·여) 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는 친환경 가치를 내세운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진행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최씨는 비누로 펀딩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자연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며, 가공 과정을 최소화하고 과한 포장을 지양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최씨의 생각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은 많았다. 목표액의 1000%이상 모금에 성공한 제품도 생겼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펀딩도 9일 현재 목표액의 1497% 모금을 달성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패션브랜드 씨이앤(Ce&)은 최근 젊은 아티스트와의 ‘연결’이 돋보이는 펀딩을 해 주목받았다. 씨이앤은 최근 신예 아티스트 후즈닷과 협업해 제작한 티셔츠를 와디즈에 최초 공개했다. 조선시대의 흥과 멋을 재해석한 티셔츠였다. 또한 씨이앤은 세계적인 댄스크루 저스트절크의 멤버와 타투이스트를 모델로 선정, 티셔츠를 재치있게 소개했다. 그 결과 씨이앤은 목표금액의 670%를 모금하며 펀딩에 성공했다.

이처럼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장점 소개를 넘어 판매자가 중시하는 가치를 앞세워 펀딩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품을 사람들이 공감할만 할 가치를 잘 드러낼 수 있게 제작한다면 한 가지 제품으로도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덜 수 있다. 최씨는 “펀딩을 진행할 때는 다른 채널에서 판매할 때보다 브랜드의 지향점, 제품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더 큰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며 “와디즈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가치를 소비하는 고객이 많이 모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치를 사고 파는 크라우드 펀딩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3월말 현재 와디즈 방문자는 1000만명을 넘었고, 펀딩 결제건수도 약 20만건으로 전월대비 51% 증가했다.

펀딩 참여자도 꾸준히 늘어, 현재 누적 펀딩액은 33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신설된 와디즈벤처스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이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 현재까지 15개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와디즈에서 업사이클링, 리사이클, 친환경, 비건, 가치소비, 착한소비, 지속가능성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펀딩은 지난해에만 1008건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는 전년(372건)에 비해 171% 늘어난 수준이다. 펀딩 금액도 약 50억원에서 146억원으로 192%가량 증가했다.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 역시 8만명에서 22만명으로 175% 늘었다. 올해는 아직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가치소비 관련 펀딩이 약 500건 진행됐고 86억원이 모였다. 참여한 서포터도 약 13만명으로, 지난해의 60%나 됐다.

와디즈 관계자는 “올해 3월 기준 전체 방문자 가운데 2035세대(MZ세대)가 70%를 차지한다”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세대가 와디즈 펀딩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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