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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넷플릭스發 트래픽 폭증, SKB의 '하소연'
SKB, 넷플릭스 트래픽 5개월 만에 3배 폭증
해외망 증설, 6월 내 전년말 대비 용량 4배 확보
"트래픽 증가 추세 감당 어려워…ISP업계 힘 모아야"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넷플릭스 트래픽, 더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SK브로드밴드가 트래픽 '포화' 직전에 도달했다. 넷플릭스발 트랙픽이 '폭증'하면서 수용 한계치에 임박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에 망이용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소비자 불편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해외망 증설에 비용을 쏟아 붓는다. 망 구축에 손을 놓을 수도 없고, 비용을 모두 떠안으면 수익성이 악화된다. SK브로드밴드에서 절박한 하소연이 쏟아지는 이유다.

실제 SK브로드밴드 해외망을 통한 넷플릭스의 트래픽은 말 그대로 '폭증'하고 있다. 지난 5월말에는 지난해 말 대비 3배가 늘었다. 폭발적인 증가세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넷플릭스의 트래픽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하는 수준이었다"며 "현재의 넷플릭스의 트래픽 증가 속도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트래픽의 증가는 넷플릭스 이용자 증가보다도 빠른 추세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는 4월 말 기준 32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트래픽 증가세는 가속이 붙었다. 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국내 넷플릭스 이용시간은 4948만 시간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결국, SK브로드밴드는 '울며 겨자먹기'로 6월 중 해외망을 증설키로 했다. 지난해 말 대비 4배 용량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망이용료를 놓고 법적 분쟁 중이지만, 소비자 불편이 예상되는 상황을 눈앞에 두고 넷플릭스와의 대치만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망 이용료를 한푼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부담은 고스란히 SK브로드밴드로 돌아온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최대 해외망 용량을 가지고 있는 KT 수준의 용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당장 임시방편으로 해외망을 증설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넷플릭스 트래픽 수용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와의 법적 분쟁을 통한 망이용료 지불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SK브로드밴드는 KT, LG유플러스도 동참해 넷플릭스의 망이용료 지불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넷플릭스와의 법정 분쟁 중인 상황에서 KT, LG유플러스도 힘을 실어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염두에 두고 각자 다른 이해관계로 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기업 간의 '동상이몽'으로 소비자에게 최종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 한계치에 가까워진 트래픽은 서비스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정당한 망이용료 지불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 넷플릭스 '무임승차'에 따른 악영향은 결국 넷플릭스에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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