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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GA 스킨스] 이수민 문경준, '2000만원짜리 퍼트’로 박상현 함정우에 역전승
문경준이 18번홀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KPGA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이수민의 이글로 시작해 문경준의 7m짜리 끝내기 퍼트로 마무리했다.

1일 경기도 용인 플라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한국프로골프(KPGA) 스킨스 게임 2020에서 이수민-문경준 조는 10개의 스킨을 획득하며 상금 5600만원을 얻어, 4400만원을 따낸 박상현-함정우 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사태로 개점휴업 상태인 KPGA가 하나금융그룹과 제네시스의 후원을 받아 코리언투어에 목 마른 팬들을 위해 개최한 이벤트성 대회다.

1번홀에서 이수민(오른쪽)이 샷이글을 성공시키자 같은 조의 문경준이 축하하고 있다./KPGA 제공

출전선수 4명은 방송용 마이크가 따라 다니는 상황에서 시종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경기를 즐겼다. 여자골프가 이미 2개대회를 치른 상황에서 남자골프를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이날 걸린 총상금 1억원 중 5600만원을 따낸 문경준-이수민 조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 박상현-함정우 조는 4400만원을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지부에 기부키로 했다.

함정우(왼쪽)와 박상현이 버디퍼트로 승리하자 기뻐하고 있다./KPGA 제공

1번 홀을 이수민의 샷이글로 따낸 문-이조는 4번, 6번 홀에서 이겼고, 롱기스트홀인 9번홀에서도 문경준이 290m로 2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7~9번 홀 무승부로 10번 홀에 쌓인 상금 1600만원까지 한꺼번에 가져간 문-이 조는 2600만원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갈수록 상금액이 높아지는 후반 박상현-함정우 조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14번 홀까지 3400만원 vs 1200만원으로 끌려가던 박상현-함정우 조는 15, 16번 홀을 연달아 따내 단숨에 3600만원으로 따라잡았고, 800만원이 걸린 17번 홀까지 따내 역전했다.

승부는 2000만원이 걸린 마지막 18번 홀에서 갈리게 됐다.

앞서 3명이 모두 버디퍼트를 놓치고 난 뒤 문경준이 약 7m 가량의 까다로운 훅라이 버디를 집어넣으면서 문경준-이수민 조가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상현 함정우는 아쉬운 듯 고개를 떨궜다가 박수로 승자를 축하했다.

경기후 획득한 상금을 각각 지정된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판넬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KPGA 제공

문경준은 경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대회에 나와 긴장도 하고 부담도 가져서 플레이가 잘 안 됐다"며 "마지막 홀에서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쳤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많은 스킨을 따낸 선수에게 주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6개의 스킨을 따낸 박상현에게 돌아갔다.

이날 상금과는 별도로 출전 선수 4명의 이름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마스크 2500장을 기부했다.

이날 경기는 이벤트성 대회인 만큼 일반 대회와는 달리 선수들끼리 농담을 주고 받으며 편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박상현은 후배인 같은 팀 함정우의 버디가 빗나가고 자신이 버디해서 이기자 "편을 잘못 먹은 것 같다. 수민이랑 같은 편해야되는데"라며 함정우를 놀렸고, 4번홀에서 함정우의 티샷이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자 "전생에 좋은 일 했나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9번 롱기스트홀 티샷에 앞서 치른 인터뷰에서 박상현은 "(롱기스트 시도를)패스하겠다" 며 이수민이나 문경준의 롱기스트를 예상했다. 문경준은 "롱기스트가 걸리지 않았다 생각하고 중심에 맞추는데 신경쓰겠다"고 했지만, 막상 티샷때는 이를 악물고 티샷해 290m로 롱기스트가 되기도 했다. 장타자인 이수민은 "페어웨이에만 올려놓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힘이 들어가 나무에 맞고 들어오고 말았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12번홀에서는 박상현을 제외한 3명이 모두 OB를 내 차례로 잠정구를 치기도 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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