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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진하는 경차시장…8년새 등록 비율 절반으로 ‘뚝’
신차 등록 비율 2012년 15.7%→올해 6.7%
기아 모닝 5만대 유일…차종별 선택의 폭 좁아
‘생애 첫차’ 이미지 벗고 전 연령대 고르게 분포
수익성ㆍ세수증대효과 ↓…입지는 더 좁아질듯
기아 모닝 어반. [기아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경제성을 앞세운 ‘생애 첫차’ 이미지로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경차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신차 출시가 줄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고, 정부 혜택마저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이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분석한 연도별 승용차 등록 비율을 살펴보면 경차는 올해 6.7%의 저조한 비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엔 중형과 준중형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5.7% 비율을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전년 대비 2.3%포인트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2017년에는 경차 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며 신차 10대 중 1대 수준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준중형 부문에서 인기 모델들의 출시가 잇따르면서 경차 시장이 축소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2015년엔 쌍용 티볼리가, 2017년에는 현대 코나가 소형에 머물렀던 수요를 흡수했다.

경차 부문에서 신차 출시가 적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1년간 경차 신차 등록 순위를 살펴보면 기아 모닝이 유일하게 5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쉐보레 스파크(3만7668대)와 기아 레이(2만9280대)는 4만대를 밑돌았으며 르노삼성 트위지 등 초소형 전기차가 포함된 기타는 1901대 수준에 그쳤다.

‘생애 첫차’라는 이미지도 달라졌다. 최근 1년간 경차를 산 연령은 4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부터 50대 소비자가 주를 이뤘다. 20~30대가 쉐보레 스파크를 선호한 반면, 40~60대는 모닝을 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경제적인 자동차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설 자리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정부 입장에선 세수 증대 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관계자는 “소형 SUV 등 인기 모델들이 경차 시장의 축소를 앞당겼으며, 기아 모닝이 경차 시장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라며 “다만 수요가 끊임없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명맥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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