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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날 노보기 5언더 최민경 “절친 박성현 캐디 해주면서 많이 배웠다”
KLPGA E1채리티오픈 1R “멘탈부족 아닌 실력부족이란 코치말에 맹연습”
최민경이 첫날 9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LPGA 제공

[헤럴드경제(이천)=김성진 기자] “이런 인터뷰 처음이에요.(웃음)”

최민경(27·휴온스)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 E1채리티 오픈 첫날 미디어센터에 들어서며 약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1부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최민경은 단독 선두도 아니었고, 소위 말하는 '방송조(스타급 선수들로 편성된 조)'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자신이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라운드 선두에 나선 적이 없느냐는 말에도 놀란 토끼같은 표정으로 '네'라고 답했다.

최민경은 사실 지난주에 살짝 골프팬들에게 이름을 기억시켰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의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박성현의 캐디를 맡은 이가 바로 최민경이었기 때문이다. 최민경은 골프를 시작했을 무렵인 열살때 박성현과 알게된 뒤 18년 동안 절친한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최민경이 박성현의 백을 매줬던 것.

최민경은 28일 1라운드를 마친 뒤 “티샷 감이 좋지 않았는데 세컨샷부터 퍼트까지 괜찮아서 5언더를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경은 이날 보기없이 5언더파를 기록했다.

첫날 선두로 나선 경험도 없지만 목표를 묻자 “우승”이라고 답했다. “전에는 컷통과해서 본선에 진출하는 걸 늘 목표로 삼았었다. 그랬더니 그 정도에 맞춰서 치게 되는 것 같더라”며 “이제는 우승을 목표로 생각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절친 박성현의 캐디를 맡았던 최민경(왼쪽에서 두번째).

지난 주 박성현의 캐디를 맡은 것이 이번 대회에 도움이 됐을까.

최민경은 “도움이 됐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로 옆에서 보면서 나와 다른 점을 느꼈다”며 “치기 전에 확실히 결정을 하고 자신있게 샷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성현과의 인연은 무려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통 선수와 달리 아마추어 싱글실력인 이모를 따라 골프장을 다니다 골프에 입문한 최민경은 10세때 서울시대회장배때 박성현을 처음 알게됐다. 내성적인 박성현과 달리 밝은 성격의 최민경이 먼저 다가가면서 친구가 됐다. 오랜 기간이지만 연습라운드는 많이 쳐봤어도 막상 공식 대회에서 같이 라운드를 한 경우는 별로 없다고.

최민경은 2011년 프로가 됐으나 2016년 본격적으로 1부에 오르기 전까지 2부인 드림투어에서 5년간 눈물젖은 빵을 먹었다. “매번 한 끗 차이로 1부로 못올라왔다(미소). 주위에서 멘탈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5년째 코치를 해주고 있는 김성윤 프로가 '멘탈보다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해줬고, 이후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고 말했다.

김성윤 코치는 고교시절 이름을 날렸으나 프로생활은 다소 아쉬운 성적에 그친 '비운의 선수'로 잘 알려져있다. 최민경은 "코치님이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에 대해서 냉정하게 잘 알려줬다. 그 뒤로 좀 내가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했던 김 코치가 올 동계훈련을 마친 뒤 '이제 우승을 꿈 꿔도 될 것 같다'고 말해줘 자신감을 얻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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