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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사업부 매각 다음달 결론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추가 여부 관건
기내식·마일리지·항공기정비 사업 매각 검토
알짜 매물에도 항공업 침체로 저평가 불가피
기내식사업부 지분 일부 매각 1순위 전망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대한항공의 사업부 매각이 다음달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내식·마일리지·항공기정비 등을 매각 대상으로 두고 밸류에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7월 초 채권단에 사업부 매각 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월 말까지 기내식·마일리지·항공기정비 사업 매각 여부를 결정, 7월 초 채권단에 사업부 매각 관련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밸류에이션, 매각 성사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전문 컨설팅을 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사업부 매각을 최소화하기 위한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1조2000억원의 지원 외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에 따라 매각하는 사업의 수가 결정될 뿐만 아니라 통매각 대신 지분 일부 매각 등으로 갈음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사업부 매각은 최후의 보루로 둘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알짜 사업이라 해도 항공산업 전반이 사상 최악의 사태를 겪고 있어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운 탓이다.

대한항공이 올해 상환에 필요한 돈은 약 3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산은·수은의 1조2000억원 지원, 대한항공의 1조5000억원의 자구안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차입금 상환에만 1조원이 더 필요하다.

결국 대한항공은 1조원의 유상증자,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매각 외 사업부 매각 카드를 꺼내게 된 것이다. 다만 정부가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중 일부를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에 투입할 경우 사업부 매각 범위가 현저히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 대상인 사업부는 벌써부터 원매자들이 나타나 있는 터라 매각 성사는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내식·마일리지·항공기정비 사업 모두 항공업이 되살아날 경우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덕분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사업부 매각 컨설팅 작업과 원매자와의 매각 논의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내식 사업 매각이 가장 먼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시아나항공처럼 별도 법인을 설립,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법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자금 상태 및 투자자의 자금 규모에 맞춰 매각 지분율을 높이거나 낮추는 등의 논의가 수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벌써부터 마일리지 및 항공기 정비 사업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기내식 사업 매각 작업이 먼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항공산업 전반이 침체돼 관련 사업 가치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점차 사업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일찌감치 대한항공 사업부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꽤 있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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