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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 만에 900만명…中 우한 코로나19 전수조사 어떻게 가능했나
의료진 수 천명 동원…공장ㆍ시장 등 주민을 찾아다녀
확성기 방송 통해 주민 검사 참여 촉구
여러명 분 검체 동시검사하는 ‘그룹 검사’ 진행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민 1100만명을 대상으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조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시민의 감염여부를 모두 알아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한 지 불과 2주여만이다.

27일(현지시간)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우한시가 지난 열흘동안 주민 900만명에 대한 감염여부 확인 핵산검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검사를 받은 900만명 중 확진자는 1명, 무증상 감염은 218명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 12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전수 조사가 경제활동 정상화 및 경기 회복의 ‘열쇠’라고 판단, 우한시민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발표했다.

1100만명의 인구 중 감염자를 선별하는 ‘유례없는 캠페인’을 위해 수 천명의 의료진이 동원됐고, 수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후베이성 당국은 전 주민 대상의 검사 비용이 10억위안(1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대적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진 최근 우한시의 모습을 “코로나19 검사봉을 든 의료진이 공사장과 시장을 샅샅이 뒤져 사람들을 찾았고, 일부는 노인이나 장애인에게 (검사가 필요하다며) 전화를 걸었다”면서 “확성기를 통해 검사를 촉구하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고 묘사했다.

여러개의 검체를 함께 검사하는 ‘그룹 검사’도 전수조사 기간 단축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 5~10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 음성이 나오면 해당 그룹이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대량조사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펑즈융 중난병원 중환자실 주임은 “이(그룹 검사)는 검사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이 방법이 아니었다면 우한시는 단기간에 그렇게 많은 검체를 검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펑 주임은 이 같은 그룹 검사의 정확도가 문제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룹 검사는 감염 비율이 1% 아래일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면서 “감염률이 5% 이상이면 그룹 검사는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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