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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헤시라스호 수에즈 운하 통과…靑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 되찾았다”
靑 이례적 브리핑…“한국 해운 재건 상징적 의미”
수에즈운하 통과 선박 중 역대 최대 선적량 ‘기록’
세계 최다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한 ‘HMM 알헤시라스’호가 지난 25일 수에즈 운하를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청와대는 26일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2만4000TEU급)가 ‘세계 최대의 운하’ 수에즈 운하를 통과(25일)한데 대해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게 됐다”고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례적으로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 운하 통과한 사실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달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 알헤시라스호가 세계 선박사상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출항한 것을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아 편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윤 부대변인에 따르면 알헤시라스호(선박 길이 399.9m, 넓이 61m)는 수에즈 운하(제한 선박 길이 400m, 넓이 77.5m)를 통과한 선박 중 역대 최대 선적량의 선박이다.

수에즈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통로이며, HMM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경우 5600km의 거리를 단축 할 수 있다. 알헤시라스호는 수에즈운하를 지나 다음 달 3일 유럽의 첫 번째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하면서 유럽에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알헤시라스호가 운항하는 유럽 항로는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현대상선(HMM의 전신)도 경영이 악화되어 국내발 유럽 수출화물을 주로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한 채 항로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항로였다.

한편 알헤시라스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신항에 첫 입항한 이후 중국 닝보와 상하이를 거쳐 이달 7일에 옌톈에 입항했으며, 8일 최대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하면서 최다 선적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선적한 1만9621TEU는 지난해 극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전체 물동량 20만TUE의 약 10%에 해당한다. 중형승용차 3만9242대 선적이 가능하며, 이는 자동차 운반선(8500대)이 다섯 번에 걸쳐 운송해야 하는 양을 단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규모다.

화물을 생수(500ml)로 싣는다면, 5억9000만 개를 실을 수 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체 인구(5억1300명)가 나눠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2018년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부처와 금융기관, 해운사, 조선사 등이 국적 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며 “알헤시라스호의 쾌거는 지난 2년간 민관이 협력해 거둔 성과로, 한국 해운 재건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대내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헤시라스호에 이어 세계 최대 컨테이너 2호선 오슬로호는 지난 11일 부산 첫 입항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닝보, 옌톈을 거쳐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3호선 코펜하겐호도 지난 25일 부산항에 첫 입항을 했다. 윤 부대변인은 “앞으로 9월까지 총 12척의 선박이 유럽항로에 모두 투입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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