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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중대형 SUV 하이브리드’ 북미·유럽 하반기 출격
내달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출시
투싼 PHEV와 함께 라인업 확장도
친환경 ‘투톱’ 실적 개선 기대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LA오토쇼에서 공개한 SUV 콘셉트카 티저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카(SUV) 신차로 하반기 북미·유럽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하이브리드카(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라인업을 확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화한 소비자들의 성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내주 신형 싼타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티저를 국내 시장에 공개하고 출시 일정과 세부 제원을 발표한다.

북미와 유럽 출시도 3분기 안에 빠르게 결정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올해 해외 실적이 둔화한 만큼 수요가 회복되는 시기 ‘반전 카드’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싼타페는 지난 2018년 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출시는 코로나19로 업계가 예상했던 5월에서 다소 연기됐다. 신차 수준으로 많은 변경점이 포함돼 시장의 기대가 크다.

파격적인 외관에 기아차 쏘렌토를 통해 선보였던 구동계의 변화가 특징이다. 쏘렌토와 동일한 2.5리터 가솔린 터보와 2.2리터 디젤,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이 탑재된다. 여기에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 아이오닉에 적용했던 PHEV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출시한 기아차 쏘렌토 HEV가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한 탓이다. 쏘렌토 HEV는 15.3㎞/ℓ의 연비를 기록해 세제 혜택 기준인 15.8㎞/ℓ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쏘렌토에 적용했던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선해 싼타페에 이어 투싼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친환경차 기준은 물론, 유럽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까지 만족하는 높은 친환경성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싼타페 HEV가 국내 인증 기준을 통과한다면 투싼 HEV 역시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투싼이 완전변경 모델인만큼 신규 플랫폼이 적용되는 데다 크기까지 작아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어서다.

싼타페·투싼의 PHEV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HEV보다 효율이 좋은 PHEV 모델의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가 첫 번째다. 내년 출시하는 ‘NE’라는 프로젝트명의 차종까지 해외 실적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도 크다.

다만 신규 시스템의 최적화까지 시간이 걸려 출시는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와 투싼의 PHEV 모델의 출시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최적화된 모델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싼타페·투싼 ‘투톱 전략’으로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신차 효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연기관 모델은 물론 북미와 유럽에서 선전 중인 친환경 SUV 라인업을 보완한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실제 내수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SUV 판매는 주춤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SUV 판매는 내수 7만3142대와 수출 17만2152대를 포함해 24만5294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8만1619대)는 10.4%, 수출(17만5194대)은 4.5%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싼타페와 투싼의 글로벌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세대 교체의 필요성도 큰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지 않은 가운데 내연기관 구조에서 파생된 변형 모델들로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최선”이라며 “특히 글로벌 수요의 선호도가 높은 SUV를 바탕으로 한 친환경 신차들이 현대차의 실적 회복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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