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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가 개학인데…” 고3 등교 혼란에 초1·2 부모들 전전긍긍
“교내선 거리두기 어렵다” 지적
원격·등교 병행 우려의 목소리
고3, 혼란 속 첫 학력평가 실시
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서로 간격을 유지한 채 일렬로 안내선을 따라 등교하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0일 만에 교문이 열렸지만, 등교 첫날부터 인천과 안성의 75개 고등학교에서는 등교가 중지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당장 27일에는 초등학교 1,2학년이 등교할 예정이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EBS의 초등학교 1~2학년 프로그램은 29일까지 편성돼,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시교육청은 등교 첫날인 20일 고3 학생 2명이 등교 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미추홀구 등 5개구 내 66개교의 등교를 중단시켰다. 경기 안성에서는 28세 확진자가 발생하자 세부 동선이 드러나지 않아 인근 학교 9곳이 폐쇄됐다. 안성의 9개교는 21일부터 정상 등교하지만, 인천의 66개교는 22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당초 교육부는 ‘확진자 발생시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등교 첫날부터 75개 학교가 학교 외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대거 폐쇄됐다. 학교 폐쇄의 기준이 불분명해,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날 전국의 고3 학생 127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선별진료소로 옮겨졌고, 이 중 107명은 코로나 검사를 위해 검체를 체취했다. 천안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실습하던 고3 학생이 쓰러져 119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과밀학급인데도 분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여 있는 학생들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지적도 나왔다.

고3생 이 모군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커녕 애들이 마스크를 답답해서 썼다 안썼다 하고, 화장실에 여럿이 모여 양치질도 한다”며 “조만간 확진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에어컨 사용 지침을 두고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창문을 3분의 1 열고 에어컨 사용을 허용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대해 “지나치게 고비용을 초래한다”면서 조만간 지침을 다시 내놓겠다고 밝혔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고 자주 환기하는 식으로 바꾼다는 설명이다.

등교 첫날부터 큰 혼란이 빚어지자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인 문 모씨는 “고3 등교 첫날부터 학교 폐쇄 기준이나 에어컨 사용 지침이 불명확한데다 마스크 쓰기 등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 않느냐”며 “초등 저학년이 감염 우려를 갖고 주 1~2회 마스크 쓰고 학교에 꼭 가야 하느냐”며 등교 연기를 주장했다. 학부모 권 모씨도 “당장 다음 주 초등 저학년 개학인데, 전쟁통에 아이들을 최전방으로 내모는 기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방침에도 초등학교 1~2학년 EBS 프로그램은 이달 29일까지 편성돼, 이후에는 뭘로 원격수업을 하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전국 고3 학생들은 등교 이틀째인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렀다. 사실상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로, 전국 2365개교 중 1835개교(77.6%)가 응시를 신청했다. 하지만 전날 등교가 중단된 인천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66개교는 채점 없이 온라인으로 응시하게 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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