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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등교 첫날’, 75개교 등교 중지… 교원단체 “등교 우려”
20일 고3 등교시작…6월까지 초중고 4단계 순차 등교
밀폐된 공간에 수십명 모여…현장선 여전히 ‘우려’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만인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혔던 학교 교문이 80일 만에 열렸지만 등교 첫날부터 확진자가 발생해 인천과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됐다.

20일 전국 2300여개 고등학교의 고3 학생 45만명이 새 학기 첫 등교를 시작했다. 학기 시작 후 다섯 번이나 연기된 끝에 맞게 된 등교수업이다. 이날 고3 학생을 시작으로 6월8일까지 총 네차례에 걸쳐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의 등교 개학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5개 구의 고등학교에서 등교가 중단됐다.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관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 모두를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방역 당국과 협의해 이들 학교의 추후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인천에서는 이날 고교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고3 학생 2명은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교육청도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안성시 3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등교는 시작됐지만 학교 현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수십명이 밀폐된 공간에서 수 시간 머물러 있어야 하는 교실은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등교 후 ‘조용한 전파자’가 돼 지역사회에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도 여전하다. ‘등교개학 시기를 미루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전 기준 23만75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교원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등교에 우려를 나타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누구도 학생들의 등교가 최선의 결정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 학업, 일상을 모두 지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교육청 인력을 학교에 지원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논평을 내고 ”EBS가 초등학교 1~2학년 프로그램 편성 기간을 5월 29일까지로 안내했다”며 “초등 1~2학년이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TV 방송을 중단하면 교육 사각지대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교육당국과 EBS는 등교·원격수업 병행에 부합하는 초 1~2학년 방송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교육청과 등교 상황점거 영상회의를 열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민주적으로 대안을 만들어가며 학교 방역의 ‘뉴노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학교의 일상을 만드는 과정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안전에 이상이 없고 지역 사회 감염으로 위기 상황이 확산하지 않도록 교육부와 질본, 교육청이 실시간 소통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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