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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등교 시작·삼성의료진 확진…새 시험대 오른 코로나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0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됐다. 나머지 각급 학교도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그런가 하면 국내 최대 의료기관의 하나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이태원발 집단 감염이 다소 주춤해졌다고 하나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학생 등교가 시작되고, 대형병원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국민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고,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으로 8부 능선을 무난히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학생 등교와 삼성서울병원 집단감염 우려로 막바지 기로에 섰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게 된 것은 우리 방역 시스템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미다. 학교는 교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다중밀집시설이다. 집단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인 셈이다. 그러니 학교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 코로나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반면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면 순조로운 일상 복귀는 물론 코로나 사태 종식은 한층 빨라질 것이다. 각급 학교와 교육당국,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절대 놓아선 안 되는 이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3 등교에 즈음해 “지금 상황은 우리 방역망이 감당할 수준”이라고 했지만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다. 등교에 대비한 방역 조치는 비교적 세밀하게 준비돼 있다. 학년별 학급별 격주 등교와 오전 오후 2부제 등교, 하루 2회 체온 측정과 교실 내 간격 유지, 화장실 인원제한 등으로 최대한 접촉을 줄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수업도 감당하기 벅찬 교사들이 이런 조치들을 전적으로 맡아 실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추가적이고, 획기적인 지원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섣부른 등교로 큰 낭패를 당한 싱가포르의 예도 있지 않은가. 교육과 방역 당국이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결국 방역의 주체는 국민 개개인이다. 학생 스스로 방역 수칙을 엄수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등교 수업의 걱정을 이겨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감염 역시 예사롭지 않은 위기다. 병원 규모가 워낙 큰 데다 감염 경로도 불분명해 더 걱정이다. 집단 감염의 또 다른 뇌관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한시도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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