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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도 나홀로 호황 골프장 M&A '후끈'
애물단지 '두산 클럽모우CC' 몸값 상승
케이스톤PE, '골프클럽안성Q' 엑시트 기대
큐로경기CC, 골프존카운티 등도 잠재매물

[헤럴드경제=김성미·이세진 기자]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골프장이 나홀로 호황을 맞으면서 몸값이 오르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골프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자산 유동화를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이 기회에 매각을 적극 모색중이다. PEF 운용사들은 매수 측에도 가세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자산 유동화를 위해 클럽모우CC를 매물로 내놓자 여유 자금을 갖고 있는 기업들과 PEF 운용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럽모우CC는 회원권 분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채 증가로 그동안 두산의 애물단지였지만 딜 성사는 물론 가격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골프장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덕분이다. 이에 PEF 운용사들이 보유한 골프장도 시장 호황에 하나둘씩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달 골프클럽안성Q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2013년 약 730억원에 인수, 몇 번의 인수자 타진에 나섰지만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딜 성사에 실패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2017년에 인수한 큐로경기CC, MBK파트너스가 2018년 인수한 골프존카운티 6곳 등도 잠재 매물이다.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원매자가 많을 때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PEF 운용사 간 세컨더리 딜도 기대된다. 코로나19로 M&A 시장이 경색되면서 펀드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PEF 운용사가 꽤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골프장이 가장 호황일 때 인수, 호황을 누리고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다.

최근 골프장 가격은 1홀당 50억원 가량의 시세를 기초로 산정돼 왔다. 이 시세를 바탕으로 부지 면적과 조성 원가, 기타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가격이 결정된다. 지난해 스트라이커캐피탈에 매각된 파가니카CC(18홀), 올초 칼론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된 오너스골프클럽(18홀)의 몸값은 각각 950억원, 905억원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고객이 많아지고 그린피가 오르는 등 캐시플로우가 쌓이면서 지난해 시세보다 밸류에이션 가산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케이스톤PE가 내놓은 골프클럽안성Q(18홀)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자구안으로 매각을 결정한 클럽모우CC(27홀)은 매각가로 1400억~1600억원이 거론되지만 두산으로선 이보다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있다는 게 투자업계 전망이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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