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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5.18 40주년 미디어아트 선보인 닷밀 정해운 작가

  • 기사입력 2020-05-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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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항쟁지가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민주ㆍ인권ㆍ평화의 정신과 치유ㆍ화해의 메시지를 예술로 표현한 특별전 '광장 : Beyond the movement'가 막을 올린 까닭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정해운 닷밀 대표가 기업의 리더가 아닌 한 명의 작가로서 참여했다. 그가 직접 연출 및 제작한 '치유의 순환 : Circle of Cure'는 선과 파티클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미디어 기술을 통해, 각 개인들에게 갈등과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하는 경험을 전달한다.

이는 그간 닷밀이 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환송공연 등 국제적인 행사에서 입증해온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작가 개인의 생각이 담긴 작품인 만큼, 대중이 쉽게 보지 못했던 정해운의 색채를 접할 색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Q. 특별전 '광장 : Beyond the movement'에 참여한 계기는?
A.
닷밀이 아닌 작가 개인으로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 그러던 중,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18 40주년 특별전 작품을 모집하는 공고를 발견했다. 이에 총감독을 맡은 홍성대 교수님을 중심으로 유재한 작가님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게 됐다. 물론 처음부터 꼭 5.18이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작품 준비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이를 전달해야겠다는 메시지가 강해졌다.

Q. 자신의 작품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이번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작품 '치유의 순환 : Circle of Cure'는 내가 직접 연출과 제작을 담당했다. 먼저 유재한 작가님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 콘텐츠를 만들었고, 이와 어울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A.
제일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상처를 대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작품을 보면 가장 처음 분수대를 중심으로 '상처'를 의미하는 등고선들이 펼쳐진다. 그 뒤로 '갈등'을 뜻하는 수많은 파티클들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함께 돌아간다. 이때 회전하는 파티클과 달리, 선들은 마치 음각된 듯이 자신의 자리를 그대로 지킨다. 
이후 중앙 분수대로부터 아름다운 꽃잎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상처에 대한 치유와 화해가 이뤄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하지만 꽃잎에 덮인 순간에도 바닥에 새겨진 등고선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치유와 화해는 상처와 갈등을 전제로 하며, 치유가 됐다는 것이 곧 상처가 사라짐을 의미하지 않는다. 즉, 결국 우리는 화해와 치유를 한 후에도 상처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Q. 작가가 생각하는 '치유'란 어떤 의미인가?
A.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말하자면, 이번 작품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처럼 '상처를 마주하고 인정하는 그 자체'라고 본다.

Q. 이번 작품에서 기존과 달리 새롭게 시도한 기법이 있나?
A.
'치유의 순환 : Circle of Cure'는 기술적 측면에서 새로운 부분은 없다. 사실 작품을 처음 구상할 때, 어떤 방식이 기법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어떤 메시지나 감정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기법과 하드웨어를 선택한다. 

Q. 실시간 적용되는 일반적인 인터랙션과 달리, 이번 작품은 3초 정도 서있어야 작동한다.
A.
'치유의 순환 : Circle of Cure'에서 인터랙션 요소는 나를 감싼 갈등과 상처에게 직접 화해를 전하는 시간이다. 3초의 시간이 지나고 인터랙션이 작동하는 것은 가만히 서서 작품을 경험하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화해의 감정을 전달하는 장치인 셈이다. 단순히 즉각적인 반응을 위한 실시간 인터랙티브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설정은 아니다.
 



Q. 실제 작품을 체험해본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일단 작품의 규모가 가로 60m × 세로 20m에 달하는 만큼, 관람객들이 보여주는 직관적인 반응 자체가 좋은 편이다. 젊은 관람객들은 작품 사진을 촬영하고, 오래 체류하는 경우도 많았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친구들이 꼭 어려운 내용이 아니더라도,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작품을 함께 지켜보고 생각해보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있다. 자신만의 감정으로 작품을 느끼고 이해하는 경험이기를 바란다.

Q. 작가의 입장에서 작품을 완벽히 체험하는 법을 안내한다면?
A.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크고 무거운 주제를 다룬 작품이지만, 오히려 관람객 개개인이 지닌 상처들에 대해 집중해보기를 권유한다. 내 마음 속 상처가 이제는 아물었는지 혹은 아름다운 꽃잎들로 치유가 됐지만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지, 작품을 통해 상처를 지닌 자신에게 공감해보면 좋겠다.

Q. 앞으로 작가 정해운의 행보는?
A.
지금까지 닷밀을 통해 선보인 콘텐츠나 작가로서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이 큰 의미에서 방향성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닷밀이라는 회사가 세상을 좀 더 신비롭고 즐겁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내가 작업하는 개인 작품들도 무언가를 마주보게 하고 신비로운 경험을 전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만약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닥이 아니라 천장과 벽면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작업을 해보고 싶다.
 



 
정우준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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