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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싸는 野 거물, 앞다퉈 ‘사랑방’ 활짝…제2 상도동·동교동 꿈꾸나
김무성·심재철·나경원 등 연구모임 가닥
유승민도 서울 일대 사무 공간 얻을 듯
“포용 리더십 따라 수명 달라질 것” 전망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 열린 미래통합당 비박계 만찬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21대 국회로 입성하지 않는 보수야권 거물 상당수가 각자의 ‘사랑방’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보수 재건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현재 자신들의 영향력을 밖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읽혀진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한 김무성(6선) 미래통합당 의원은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얻고 20대 대선에 앞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예정이다. 김 의원과 가까운 강석호·김성태·김학용(3선) 의원 등도 종종 왕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단순한 계파 모임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수의 길을 걱정하는 모든 원내·외 인사가 모일 공간으로 만드는 게 최종 목표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4선) 의원도 서울 일대에 공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보수야권 내 얼마 남지 않은 주요 대권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후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지층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주민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제 동구을 국회의원을 졸업하지만, 어디에 있든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나라 미래를 개척하는 개혁의 길을 걷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고,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병국(5선) 의원은 청년 정치인 양성을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정 의원은 과거 바른정당 시절부터 청년정치학교 교장을 맡으면서 보수 세대교체를 위해 힘을 쏟아왔다. 그는 청년정치학교를 사단법인으로 만들 방법을 고민 중이다. 김세연(3선) 의원은 서울 일대에 사무실을 마련한 후 초당적 연구모임인 ‘어젠더 2050’에서 청년 정치인 육성 사업 추진 등에 힘 쓸 예정이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거물 중 상당수도 제도 정치권 밖 모임을 구상 중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 일대에 장학재단, 심재철(5선)·나경원(4선) 전 원내대표는 각자의 지역구 일대에서 연구 모임,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밖 청년과 지식인을 규합하는 혁신운동 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인사들은 이들이 향후 상도동·동교동계와 같은 제도 정치권 밖 영향력 있는 모임이 되기 위해서는 참신한 세력들을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의 한 낙선 의원은 “기존 인물들로는 새로운 의제 설정이 어렵다는 게 증명됐다”며 “포용의 리더십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각자 모임의 수명과 영향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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