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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드라마 속 ‘진통제’, 실생활에선 사용 전 부작용 미리 체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 시 일부 ‘알레르기 쇼크’
-수술 후 통증 완화에 쓰는 마약성 진통제, 대체재 없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요즘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병원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다양한 질환과 치료제가 등장한다. 실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진통제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몇 차례 소개된 바 있는데, 무심코 넘길 수 있지만 사실 일반인들도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이 담겼다.

▶생리통 약 먹고 호흡곤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 원인=극 중 한 여성이 생리통으로 진통제를 복용한 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드라마에서 묘사한 상황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였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쇼크라고도 불리는데 일반적으로 단시간 내 두드러기, 호흡곤란, 쌕쌕거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중증의 알레르기 반응이다.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팀이 2007~2011년 전국 15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아낙필락시스 환자 1776명을 조사한 결과 46.6%에 해당하는 827명이 약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로 나타났다. 특히 극 중 복용했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전체 아나필락시스 원인의 13.3%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약국에서 쉽게 구매 가능한데다 가정 내 상비약으로 경각심 없이 복용하기 쉽다. 하지만 드라마처럼 종종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과다 복용할 경우 위장 출혈, 신장 독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용량을 지켜야 한다.

▶수술 후 ‘페티딘’ 주사, 진통제도 중독될까?=또한 드라마에서는 수술 후 예후가 좋았던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며 ‘페티딘’ 처방을 요구하는 장면도 나온다. 극중 외과 전문의는 환자에게 ‘마약성 주사 중독이냐’고 묻는다.

환자가 요청했던 페티딘은 마약성 진통제다.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의학적 목적으로 처방되면 대부분 안전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내성과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 최소 용량을 사용하더라도 오심·구토·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 시력장애와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의사들도 고강도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때만 사용하고 있다.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술 후 통증과 같이 극심한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외에는 통증을 덜 수 있는 마땅한 약제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은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이슈다. 지난 20년간 2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마약성 진통제 관련 문제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 기업 ‘비보존’이 수술 후 중등도 이상 통증에 적용 가능한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을 개발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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