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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진수 SKT 본부장 “5G 시대, 게임·VR·AR에 주목하라”

  • 기사입력 2020-05-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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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LTE 시장처럼, 각 사는 5G 시장을 주도할만한 차세대 킬러 서비스 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정답은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취임 1년 차를 맞이한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게임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을 자신 있게 해답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몇 년간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넥슨, 라이엇 게임즈, 슈퍼셀, 나이언틱, 매직리프 등 글로벌 기업들과 '초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고객의 기대에 발맞춰 기술과 서비스가 한 단계 진화하는 만큼, 즐거움을 매개로 소비자들의 일상으로 파고들 수 있는 핵심 무기들을 갖추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는 2020년, 5G 시장의 대변혁은 어떤 방향으로 일어날까. 과거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게이머이자 오랜 기간 신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온 개발자, 최전선에서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업가인 전진수 본부장과 대화를 통해 청사진을 그려봤다.
 



사실 전진수 본부장은 경영자 이전에 개발자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을 설득해 컴퓨터 학원에서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 그녀는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하며 진정한 '개발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다수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2011년부터는 SK텔레콤 ICT기술센터로 합류해 초창기 ARㆍVR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즉, 플랫폼부터 기술, 서비스까지 국내 IT산업의 발전을 일선에서 경험한 주역인 셈이다.

새로운 시대의 등장 
이를 바탕으로 전진수 본부장은 지난해 4월 SK텔레콤의 5GX서비스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다. ARㆍVR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미디어랩스장에서 통신사의 신 성장 동력인 5GX 서비스를 총괄하는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오랜 기간 개발자 생활을 하며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데다, '옥수수 소셜 VR' 등 성공적인 콘텐츠 및 서비스 론칭 경험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더불어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업 속에서 입증한 사업역량도 지휘권을 내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알려졌다.
다만 5G 상용화 이후 1년은 베테랑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전공인 기술개발부터 새로운 도전인 사업영역까지 폭넓은 업무를 처리해야했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술과 서비스를 갖추는 작업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적정 수준의 기술 완성도와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가 완벽히 맞물려야 하지만, 고객도 통신사도 정확한 방향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최신 기술이 새로운 스탠다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나 서비스의 역할이 중요한데, 동영상 스트리밍에 정착한 기존 LTE 고객들의 주요 니즈를 옮겨오는 일도 쉽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술만 존재해도 서비스 없이는 고객에게 전달할 수 없고, 서비스만 갖춰져도 기술 없이는 현실화와 최적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5G 시대가 점차 고객들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요구가 세밀해지고 디바이스와 네트워크가 발전하고 있죠. 이에 발맞춰 자사도 쾌적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자 지속적인 서비스 및 편의성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가상현실의 확산 '주목'
특히 전진수 본부장이 5GX 사업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게임과 VR, AR이다. 이전까지 PC나 콘솔 등 제한적인 조건에서 이용이 가능했지만, 초고속ㆍ초저지연ㆍ초연결 특성의 5G 네트워크와 만나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진화한 까닭이다. 또한 제작 과정에서 동일한 게임엔진을 활용하기에, 각 영역 간의 오버랩이나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올해 들어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게임과 VR, AR의 효용성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열혈 게이머의 삶을 살고 있는 전 본부장의 경험도 큰 영향력을 끼쳤다. 실제로 대학원 재학 시절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살았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인 현재도 틈틈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철권'을 즐기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재직 시절에도 스마트폰에서 게임엔진을 구동하는 작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게임과 일상을 함께 해온 만큼, 전 본부장은 게이머이자 개발자, 사업가라는 다각도의 관점에서 게임 콘텐츠의 가치판단과 경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결국 모든 것은 게임으로 수렴합니다. 사람들이 만나서 하는 모든 액티비티는 게임이고, 사소한 일상에 간단한 게임요소를 더하면 재미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특히 디바이스와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이제 일상생활에서 게임은 떨어질 수 없는 요소가 됐습니다. 즉, 승자가 누가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게임은 절대 망할 수 없는 비즈니스인 셈입니다. 앞으로 PC, 모바일, 콘솔을 넘어 클라우드나 VR, AR로 플랫폼이 확장된다면, 게임은 우리의 삶과 한층 밀접한 '킬러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초협력' 추진
이를 토대로 SK텔레콤은 각 분야별 경쟁력 강화 작업에 공을 들였다. 먼저 게임 분야에서는 글로벌 협업체계 구축이 중점을 이뤘다.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의 국내 출시를 이끌었고, 넥슨과는 VR게임 '크레이지월드 VR' 공동제작부터 '카트라이더 리그' 스폰서 참여,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공동 마케팅까지 호흡을 맞춰나갔다. 나이언틱과 슈퍼셀도 5GX 부스트파크를 거점으로 '포켓몬Go'와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브롤스타즈'의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반면, VRㆍAR 분야는 미디어랩스가 자체 개발한 '점프 VR'과 '점프 AR'이 협업을 주도했다. 전국 각지에 마련된 'AR 동물원' 외에도 NBC유니버셜과 손잡은 'AR쥬라기', 'AR트롤' 등이 공개됐으며, 라이엇 게임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VRㆍAR 생중계에도 나섰다.
"넥슨과의 파트너십은 기존 마케팅 협업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입니다. VR게임 개발을 기점으로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셈이죠. 때마침 '카트라이더' e스포츠가 완벽히 부활하면서, 신작 모바일게임의 공동 마케팅을 추진했습니다. 출시 전까지 500만 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았고 5GX 부스트파크에서 크로스 프로모션도 진행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브롤스타즈'가 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공간 넘는 서비스 '목표'
게임과 VR, AR을 넘어서, 전진수 본부장이 5G 시대를 맞이한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궁극적인 서비스는 무엇일까. 그녀가 선택한 답안은 바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예를 들어 서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끼리 영화 '킹스맨'처럼 AR 글라스 속 홀로그램 형태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거나, 가상현실 속에 남겨둔 데이터를 통해 어린 시절 자녀나 돌아가신 부모님과 만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과 서비스의 융합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즉, 기술적으로 음성통화부터 텍스트 전송, 영상통화까지 통신기술의 발전이 진행돼왔지만, 이를 관통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찾아내야 매력적인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전 본부장은 자신의 꿈으로 여러 번 감동을 받았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지목했다. 개발자들이 꿈꿔온 진정한 가상현실 세계이자, 사람들의 상상을 완벽한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는 진정한 킬러 서비스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5G 상용화와 함께한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 듭니다. 끊임없이 뼈와 살이 되는 피드백을 남겨주신 고객들이 존재했고, 이들의 목소리를 현실화하고자 최선을 다해준 구성원들이 함께 해준 덕분이죠. 앞으로도 잠재력 있는 개발자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산업 종사자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우준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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